Part 1. 남자를 남자답게 만든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에도 존재한다.
단지 여성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남성에 비해 10배나 적을 뿐이다.
여성에서는 난소와 태반, 부신피질에서 생성되는 소량의 테스토스테론이 사춘기 신체 성장과 음모 및 겨드랑이 털 그리고 성욕 발달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성 이외의 영역에서는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신기하게도 갱년기가 되거나 자궁이나 난소 수술을 여성의 몸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한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듯이, 남성에서는 이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매우 중요하다.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은 뇌하수체와 시상하부에서 호르몬의 생성과 분비를 조절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자를 남자답게 만드는 호르몬으로 남성의 신체와 성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과 뼈의 형성을 촉진하고 체지방 비율을 감소시켜
사춘기 때 남성은 키가 커지고 힘이 세진다.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적혈구도 형성하는데,
적혈구가 많으면 더 많은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테스토스테론도 성장호르몬과 마찬가지로 도핑 물질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테스토스테론은 뇌의 장벽을 잘 통과하지 못하는 다른 호르몬들과 달리
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사고력, 동기부여, 사회적 행동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에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을 동물적으로 만들고 반사회적 행동을 유발한다는 오명을 쓴 적이 있는데,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이 공정성과 정직성을 토대로
오히려 사회적 행동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토스테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무래도 남자아이의 사춘기에서 성기능 발달일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만 9-11세에 고환이 커지고 음모가 나면서 사춘기를 시작하게 되고,
만 12-17세에 들어서는 목소리가 변하고 몽정을 경험하게 되며,
키가 빠르게 자라고 어깨와 가슴이 넓어진다.
또한 감정과 행동이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기 시작한다.
반항심과 무관심 사이를 오가며 기분 변화가 심해지고 인정욕과 도전 정신이 강해지기 때문에
하면 안 된다고 배운 술이나 담배에 손을 대거나 다른 친구들과 싸움을 하기도 한다.
사춘기에 특히 상승하는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뇌에서 위험을 피하게 하는 편도체의 기능을 거슬러
본능과 욕구에 충실하게 하고 본능과 욕구를 충족하게 되면 뇌의 보상 시스템을 담당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시켜 쾌감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사춘기 아들의 이해가 되지 않는 언행으로 고생하고 계신 모든 어머니들께
작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춘기에 종횡무진 활보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때문이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시면 언젠가 어엿한 성인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