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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Hwi Sep 16. 2023

9장: 갑상선호르몬 (Thyroid Hormone)

Part 2. 갑상선 기능을 잘 유지하고 싶다면?

53세 여자 현아 씨가 체중이 빠진다고 왔다.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체중이 최근 3달 사이 5kg가 감소하여 55kg에서 50kg가 되었다고 한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신경이 예민해진 것 같다고 하며 힘들어했다.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소는 6개월 동안 기존 체중의 5% 이상 감소한 것을 말한다. 현아 씨는 3개월 동안 기존 체중의 5% 이상이 빠졌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소로 생각되며,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병적인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의미 있는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질병은 암과 결핵을 포함하여 매우 다양하지만, 내분비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 질병이 원인이 된다. 바로 당뇨병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이전에 다음과 다뇨에서도 당뇨병이 언급되었었는데, 혈당이 상승되어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면서 물을 같이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양이 늘어나고 목이 마르게 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탈수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근육과 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므로 체중이 빠지게 된다.


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많아 우리 몸의 다양한 장기들이 조금 더 빠르게 작용하게 된다.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있는 상태에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심장이 빠르게 뛰고 몸이 떨리고 긴장이 된다. 식욕이 증가하여 더 많이 먹지만 먹는 만큼 에너지를 빠르게 소비하기 때문에 체중은 도리어 빠진다. 땀도 많이 나고 머리카락도 빠질 수 있으며, 소화도 빨라져 설사가 생길 수도 있다.


현아 씨의 혈액검사 결과 혈당은 정상으로 확인되었고, 갑상선호르몬 free T4가 2.1 ng/dl로 증가되어 있었으며, 갑상선자극호르몬 TSH는 혈액검사에서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감소되어 있는 전형적인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반대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반대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면 쉽다. 갑상선호르몬이 적어 우리 몸이 느리가 작동하게 되어 피곤하고 무기력하며 자꾸만 잠이 온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성욕이 감소하며, 손발이 차가워질 수 있고, 소화가 느려져 변비가 생기거나 속이 더부룩해지기도 한다. 심장은 느리게 뛰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과 손발톱이 약해진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기능을 억제하는 약제로 치료할 수 있으며, 약제에 잘 듣지 않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방사선 요오드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제를 보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며 지내야 될 가능성이 높다.


갑상선호르몬을 잘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미량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첫 번째 물질은 바로 요오드이다.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의 주된 구성 성분으로 하루에 150 microgram을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생선, 해산물, 유제품 둥이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섭취하는 다시마, 김, 미역에 가장 많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20-30억 명의 사람이 요오드 결핍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는 우리나라는 오히려 요오드 섭취가 과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오드 섭취가 부족해도 문제이지만, 과도해도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염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정량의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1100 microgram을 초과해서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일 적정 섭취량은 김 2장 정도이다.


(음식물 안의 요오드 양을 살펴보면 다시마 100g의 경우 무려 17만 9060ug으로 일일 상한치의 100배를 초과하며 김 100g은 3570ug, 미역 100g은 8730ug의 과량의 요오드를 포함하고 있다. 일일 적정 섭취량은 다시마의 경우 3x5cm 1장, 김은 2장 정도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미량원소는 철분이다.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이 생긴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하지만 철분이 부족하면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효소가 잘 생성되지 않을뿐더러 갑상선호르몬이 활성형으로 전환되기 어렵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철분 공급이 필수적이다.


마지막 미량영양소는 셀레늄으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세포들을 손상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셀레늄 또한 요오드와 같이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성분으로 셀레늄이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셀레늄은 주로 달걀노른자, 호밀빵, 생선, 브라질너트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셀레늄을 적절하게 공급해 주는 것이 비타민 C와 비타민 E가 제대로 작용하는데 중요하며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에도 중요하다.


갑상선 건강에 중요한 3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것 이외에도 흡연과 근심, 걱정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것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따라서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위하여 늘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반복적으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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