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스타트업이라는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스타트업은 자유로운 동시에,
누구보다 치열한 오너십이 요구되는 곳이다.
스타트업을 '쉽게' 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더 자유롭게 일하는 곳 아닌가요?"
"대기업에서 수백명을 관리해봤으니, 30명은 더 수월하겠죠."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대기업에서는 시스템이 받쳐줬던 리더가 작은 팀에서는 한 발짝도 못 내딛는 경우가 있었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율'을,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자유‘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면접에서 "A to Z 다 해보겠습니다"라던 사람이 실제로는 "이것까지 해야 하냐"며 쉽게 포기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을 가볍게 본 사람들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
남의 성과를 쉽게 평가/폄하하면서 정작 본인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
경력이 적은 동료를 '동료로서' 인정하지 않고 나이를 내세워 일의 '급'을 나누려는 사람,
자신의 과거 경험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며 팀의 맥락과 문화를 무시하는 사람,
팀의 성공보다 본인의 인정과 성과만을 우선하는 사람....
이러한 태도는 팀의 사기를 갉아먹었고, 결국 오래 함께 가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사람이 진짜 부족한 걸까, 아니면 아직 자기 스타일을 찾지 못한 걸까."
답을 단정하기보다, 끝까지 지켜보고 기다려야 했던 순간도 많았다.
어떤 이는 결국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며 (또는 회사나 동료를 탓하며) 떠났고,
어떤 이는 시간이 걸려도 끝내 자기 자리를 찾아냈다.
그 차이를 가른 건 화려한 경력이나 완벽한 스펙이 아니었다.
낯선 상황에서도 배우려는 태도, 버티는 힘, 그리고 동료와 함께 맞추려는 마음이었다.
스타트업은 누군가에겐 단순한 커리어 스텝일지 몰라도,
다른 누군가에겐 인생을 걸고 임하는 자리다.
그 무게 차이는 결국 태도에서 드러난다.
경험상 답은 하나였다.
스타트업에서 진짜 중요한 건 완벽한 역량이 아니라 '유연한 태도'라는 것.
과거의 방식이 정답이라 믿는 순간, 새로운 도전은 벽이 된다.
반대로 익숙하지 않아도 배우고 적응하는 태도는 결국 큰 힘이 된다.
스타트업은 결코 쉬운 무대가 아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함께하는 사람의 태도가 모든 것을 갈랐다.
나는 종종 그 순간들을 떠올린다.
태도로 시작된 작은 차이가 어떻게 팀의 성장과 문화를 바꿨는지를.
그래서 오늘도, 태도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먼저 나 자신에게 그 기준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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