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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흡수하는 힘

제10화. 위기가 아니라 학습의 순간으로 만드는 태도

by Alicia in Beta


변화는 위기의 이름으로 오지만,
예측보다 중요한 건 회복 탄력성이다



스타트업에서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 = 모든 게 변한다는 사실이다.


나도 처음엔 그 모든 변화가 그저 버겁고 지쳤다. 내 역량이 부족해서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고, 어떤 날은 조직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다 "다 같이 이겨내자"하며 의기투합해 다시 힘을 내지만, 곧 퇴사자가 생기고, 시장이 요동치며 또 다른 변화가 몰려왔다.


수많은 변화는 실패처럼 다가왔다. 그때마다 마음 한편에서는 "이것도 학습의 순간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붙잡았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말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한 건 훨씬 시간이 흐른 뒤였다. 성공의 길은 직선이 아니라 구불구불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야 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깨달은 건, 변화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를 대하는 태도라는 점이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직은 닫히고, 변화를 가볍게 여기는 조직은 쉽게 무너진다.

그러나 변화를 통해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힘을 가진 조직은 오래 살아남는다.


스타트업은 하루에도 몇 번씩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집중과 전환이 동시에 요구되는 곳이다. 최악의 경우, 시장이나 규제에 밀려 서비스가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팀이 함께 수많은 위기를 지나며 단단해졌다면, 그 경험은 다음 변화를 기회 삼는 힘이 된다.


결국 변화를 대하는 태도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조직의 문화가 된다.

빠르게 실패하고, 그 속에서 배우며,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이 문화가 될 때, 조직은 정체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것이 바로 회복 탄력성이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막연하지만 강력하게 믿는 게 있다.

스타트업에서 살아남는 건 변화를 가장 잘 예측한 조직이 아니라,

변화를 가장 잘 흡수하고 회복하는 조직이라는 것.

단단한 조직은 변화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는 위기의 가면을 쓰고 찾아온다. 중요한 건, 그 순간을 어떻게 맞이하느냐다.

나는 여전히 변화를 흡수하고 회복하는 조직이 결국 살아남는다(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믿는다.



#스타트업리더십 #멘탈관리 #함께배우기 #함께성장하기 #어느새무적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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