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어려운 대화를 피하지 않는 법
어려운 말을 하지 않는 건 배려가 아니라,
책임을 미루는 선택일 수 있다.
리더가 되면 대부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소리를 지르거나, 권위로 찍어 누르거나, 이유 없이 비난하는 상사가 되기 싫어서다.
나 역시 그랬다.
초반에는 어려운 말을 꺼내는 게 특히 힘들었다.
괜히 관계를 망치는 건 아닐지, 지금 꼭 말해야만 하는지 스스로를 자주 검열하고 주저했다.
하지만 어려운 대화를 피한다고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말하지 않고 묵히는 게, 결국 일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기대는 말로 정리되지 않은 채 쌓였고, 불만은 감정으로 남아 협업을 조금씩 갉아먹었다.
그때 알게 됐다. 어려운 말을 안 하는 건 배려가 아니라, 책임을 미루는 선택일 수 있다는 걸.
좋은 사람과 좋은 상사는 다르다.
좋은 사람은 관계를 지키려 하지만, 좋은 상사는 관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기준을 세운다.
리더에게 중요한 건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친절함이 아니라, 누가 와도 예측 가능한 태도였다.
외부 환경은 이미 충분히 불확실하다.
그런데 리더의 기준까지 매번 달라진다면, 팀은 무엇을 기준으로 움직여야 할지 알 수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점점 더 의식적으로 말해야 할 건 미루지 않기로 했다.
어려운 대화란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일이 계속 흐르기 위해 필요한 말이다.
부드럽게 말하려 애쓰되, 핵심은 흐리지 않고 상황이 바뀌어도 기준은 바꾸지 않으려 했다.
그 일관성이 쌓일수록 팀은 "이 사람은 어려운 이야기도 결국은 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예측 가능함이 오히려 심리적 안전감을 만들었다.
좋은 사람인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좋은 상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려운 말을 피하지 않는 원칙과 철학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원칙이 흔들리지 않을 때, 팀은 감정이 아니라 일로 다시 대화할 수 있다.
#스타트업리더십 #결국일로모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