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수강생들이 저의 스승님이 누구인지 물어봅니다. 대부분 작고하신 분들인데, 제 인생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 스승님은 핸드폰 바탕화면에 있는 최배달 선생님이에요. 아쉽게도 그분을 실제로 뵙지는 못했지만, 저는 그분의 제자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왜냐하면 최배달 선생님이 살아생전에 강조했던 두 가지 철칙을 저도 항상 지키며 살고 있기 때문이죠. 첫째, 기본에 충실하라. 둘째, 목숨을 걸어라. 이 두 가지를 합치면 '기본에 목숨을 걸어라'라고도 변주할 수 있겠네요. 성공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건축물은, 기본이라는 탄탄한 지반 위에 형성되어야, 비바람 속에서도 오랜 기간 위용을 뽐낼 수 있어요. 특정 분야마다 기본에 대한 정의가 조금씩 상이하지만, 모든 인간이 공통으로 지켜야 하는 기본도 분명히 존재해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꼭 지켜야 하는 기본은 시간 약속이에요. 시간 약속이라는 말을 듣고 "겨우 그 말을 하려는 건가"하며 영상을 끄려던 분들은 반드시 끝까지 보세요.
제가 시간 약속이나 인사 같은 기본을 강조할 때마다, 일부 사람들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런 간단한 이치는 초등학교 때 이미 배웠다는 것이죠. 하지만 자기 입으로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것만 지식인 것처럼, 꾸준한 행함이 없는 앎은 제대로 아는 게 아닙니다. 기본이 몸에 배어서 언제 어디서라도 행동으로 발현될 때, 그제서야 "저는 기본을 알고 있다"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거예요. '시간 약속'을 이토록 강조하는 건 현실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이 기본을 우습게 보기 때문이에요. 모임이나 행사를 참여할 때, 혹은 지인과 가볍게 만날 때 많은 사람들은 1분, 2분 지각하는 것을 예삿일로 생각해요.
제가 사람들한테 본질적인 지식을 가르쳐서 성공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제 앞에서 1억, 10억, 100억을 벌겠다며 포부를 밝히는 분들이 있어요. 저는 그때마다 그분들이 진심으로 잘 되기를 기원하고 응원하죠. 하지만 자꾸 시간 약속을 어기는 모습을 볼 때, 저도 사람인지라 과연 이 분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의심이 들 때가 있어요. 기본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한테는 저도 자연스러운 믿음과 신뢰가 가지면, 기본을 지키지 못한다면, 저도 억지로 믿어주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저는 인생에서 기회가 무한대라고 했어요. 하지만 이는 기본을 충실하게 지키는 사람한테 해당되는 말이에요. 시간 약속을 하찮게 여기면, 성공의 기회는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기회는 어디에서 오나요? 기회는 사람으로부터 옵니다. 왜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한테 기회를 주나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이 여러분을 좋아하고 신뢰하기 때문이에요. 모든 사람은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됩니다. 사람은 자신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아끼죠. 이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내가 타인을 존중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방법이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겁니다. 사람의 생명은 무수한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특히 자신의 인생에 대한 기대가 큰 사람일수록 시간을 극도로 아끼죠. 그런데 몇 분씩 상습적으로 늦는다면, 자신이 존중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상대와 우정을 유지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서 거대한 비즈니스를 함께 할 수 있는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에서 지각한다는 건, 이미 게임에서 지고 들어가는 것이에요. 지각을 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고, 대등한 관계가 순식간에 깨지게 되죠. 저자세로 대화를 시작하니 자신이 원하는 좋은 결과를 끌어내기도 어려워집니다.
시간 약속을 지킬 때 꼭 명심해야 될 게, 대상에 따라서 시간 약속의 경중을 나누지 않는 거예요. 예를 들어, 대기업 회장을 만날 때는 1시간 일찍 나가고, 동네 미용실은 예약하고 자꾸 늦는다면, 그 사람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게 아니라, 타인의 눈치만 보는 겁니다. 만약 그런 안일한 태도가 무의식에 도사리고 있다면 하루 빨리 뽑아버리세요. '내가 시간 약속을 하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반드시 지킨다.' 이런 생각을 무의식 깊은 곳에 새겨 넣어야, 지각하는 행태를 뿌리 뽑을 수 있어요. 그리고 어찌 될지 모르는 게 사람 일입니다. 지금 당장 무능력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나중에는 어떤 계기로 용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한테 기본적인 예의와 존중을 표하는 게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그리고 항상 1~2분씩 사소하게 지각하는 사람이 있어요. 겉으로는 별문제 없어 보이지만, 무의식에 문제적 생각이 있을 수 있어요. 보통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내가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하면 손해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딱 맞춰서 오려고 하는데 차가 밀리거나 하는 변수가 생기면 여지없이 늦어버리는 거죠. '내가 조금 더 일찍 오는 게, 조금 더 하는 게 손해다.' 이런 생각이 무의식의 기저에 깔려 있으니까 사소한 지각이 누적되는 겁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려고 해요. 당신이 목적지에 조금 일찍 도착해도 손해 보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일찍 도착하면 마음을 정리정돈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도 주어지죠. 만남의 첫 단추를 프로로서 멋지게 채워 나갈 수 있는 거예요. 일찍 도착해서 할 게 없다는 사람도 있는데, 책 한 권을 들고 어딘가에 앉아서, 몇 장이라도 보고 있으면, 짧은 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어요. 만약 상대방이 독서하는 모습이라도 봤다면, 촌음을 아껴서 자기 발전을 꿰하는 멋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죠.
그리고 시간 약속을 어기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특징은 자신의 평판과 신용에 민감하지 않다는 거예요. 자꾸 늦는다면 그 어떤 누구라도 그 사람의 태도를 좋게 볼 수 없어요. 다른 모든 면이 훌륭해도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죠. 자꾸 지각하면 신용과 평판은 부지불식간에 깎이게 됩니다. 인생의 사다리를 계속해서 올라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받아야 하고, 그 기회는 본인의 평판과 신용에 기인해요. '저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믿고 맡길 수 있다.' 이런 굳건한 신뢰는 언뜻 사소해 보이는 시간 약속에서 시작되는 거예요. 시간 약속을 어기고 있다면 여러분의 신뢰도 야금야금 무너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 부디 스스로의 평판을 소중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시간 약속만 잘 지켜도 모든 관계와 일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혹자는 여기까지 들어도 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데요. "제가 아는 사람은 지각하고도 잘만 성공하던데요.", "그냥 잘나게 태어나서 재능만 특출 나면 어차피 성공하는 거 아닌가요?" 다시 강조하지만 시간 약속을 쉽게 생각한다는 것은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타인을 존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여러분을 존중하지 않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어떤 쓰임새가 있어서 우대할 수 있지만, 조금의 틈이라도 생기면 언제라도 손절당할 수 있는 빌미만 남길 뿐이에요. 기본을 지키지 않아서 잠깐 반짝이는 등불이 될 것인가, 기본을 지키며 영원히 빛나는 태양으로 살 것인지를 여러분 스스로 선택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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