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광고 대행사의 현실-2
잡ㅇㅇ아, 사ㅇ인 등의 취업 포털에서 마케팅 직무를 검색하면 바이럴마케터를 찾는다는 채용공고가 꽤나 많다.AE, 기획자, 마케터, 카피라이터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들어는데 업무 범위에 바이럴마케팅이 들어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런 경우 면접을 보러가면, 십중 팔구는 블로그를 운영한 경험이나 SNS운영 경력을 물어볼 것이고 입사 후엔 지겹도록 블로그에 글을 쓰며 세상 모든 검색 결과는 믿을게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바이럴 마케팅? 하면 기업의 상품을 직접 광고 하지 않아도 소비자들끼리 입소문을 내면서 신뢰성을 갖게하는 것들이 떠오를 것이다. 가령 최근에 큰 이슈였던 뒷광고도 역시 (나쁜)바이럴에 속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한국의 광고대행사는 '바이럴 마케팅' 이란 단어를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집행비용이 들지 않는 마케팅
광고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어떤 매체에 일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상품을 노출시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바이럴마케팅은 인력이나 콘텐츠 제작 비용 외에 따로 매체에 광고를 내지 않고도 인력의 힘으로 광고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딱 '광고비'가 들지 않는다는 뜻만 가져와서 그걸 모두 바이럴 마케팅이라 부르기 시작하게 되었다.
- 포털의 블로그에 글을 써서 검색어를 상위노출시킨다.
- 포털 서비스 지*인, 뉴스 영역 등 다양한 탭에 글을 노출시킨다.
- SNS에 해시태그를 잔뜩 달고 좋아요를 구매해 인기 게시글로 상위노출시킨다
- 앱 리뷰어들을 구매해, 상위에 노출시킨다.
대형포털과 SNS 앱플랫폼 회사들은 이러한 어뷰징 행위들을 막기 위해서 계속해서 로직을 업데이트 하고, 회사들은 이 로직을 돌파하기 위해 저품질의 글들을 계속해서 양산해 낸다. 대부분 바이럴마케터를 뽑는다는건 그런 저품질의 글들을 양산할 수 있는 인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한국에서 만큼은 바이럴마케팅에 발을 들인 순간 블로그에다 기계처럼 같은 주제와 같은 어휘가 포함된 글들을 써야한다. 어물쩡하게 2~3년을 바이럴마케터로'만' 보내다보면 그 굴레를 벗어나는데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물론 바이럴마케팅을 하면서 상위노출에 대한 개념을 배워 두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포털의 존재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이럴마케팅을 했다고 해서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바이럴마케팅을 하면서 대접 받기를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쉽게 교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에 지친 경력자들은 퇴사하고 계속해서 신입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최소한의 글 솜씨만 있으면 글을 못 써도 일단 일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직무에 바이럴 마케팅이 적혀 있다면 일단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의심만 해보고 판단은 나중에 내리면 된다. 분명 바이럴 마케팅으로도 성공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본인의 취향이나 업무적합도에 딱 맞는 일일 수도 있다. 중요한건, 지금의 바이럴 마케팅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것이다.
물론 광고업계에 발을 들이려 하지만 경력이 없는 신입들에게 비교적 문턱이 낮은 바이럴마케터는 꽤나 매력적이다. 바이럴마케터로 시작해서 대행사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익혀보는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길게 발을 들이진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직종이든 그렇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이상과 실무의 거리는 매우 멀다. 그리고 바이럴마케팅은 그 중에서도 간극이 더 큰 편이다. 바이럴을 1~2년 하다보면 내가 진짜 마케터가 될 수 있을까?란 고민이 들것이다. 마케터는 누구나 될 수 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바이럴 경력은 어디서든 이뻐하는 경력이다. 다른 직무를 뽑아도 바이럴 경력을 말하면 관심을 보일때가 많다. 그러니 지금 블로그 원고의 지옥에 빠져있어도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적당히 기회를 봐서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끝없이 도전해 보면 분명 기회는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