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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샵 Mar 25. 2018

건강 레시피: 일찍 죽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알아야 할

여는 글: 당신 몸의 보디가드가 돼라.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

http://푸샵.com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삶이 불투명하고 불확실하다지만 확실한 것이 단 하나 있다.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는 단 하나. 바로 '죽음'이다. 모두가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숙명을 안고 있다 생각하니 왠지 허망하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방법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많은 연구로 이어지지만 죽음이라는 블랙홀을 벗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그 블랙홀에 가장 늦게 도착한 사람은 존재한다. 우리는 그들을 '최장수 인간'이라 부른다.


버킷 리스트

기록 논쟁이 있지만 최장수 기록은 1870년 12월에 태어나 만 146년을 산 인도네시아인 사파르만 소디메조(Saparman Sodimejo)가 가지고 있다. 죽음이라는 블랙홀을 피할 수는 없었던 그는 2017년 4월 30일 사망했다. 공식적인 최장수 기록의 소유자는 프랑스 여성 잔 칼망(Jeanne Louise Calment, 1875~1997)이다. 그녀는 122년 하고도 164일을 살았다. 아마도 장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분명할 것이다. 그럼에도 잔 칼망은 고기 대신 과일과 채소를 먹는 채식을 고집했다고 한다. 자연식과 채식 위주의 식사가 장수의 비결로 알려져 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146년을 산 사파르만 소디메조와 122년을 산 잔 칼망

담배를 하루에 두세 갑씩 피우고 설탕을 많이 먹는데도 백 살까지 너끈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유해 물질의 공격에도 끄떡없는 탁월한 DNA 복구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덕분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뿐더러 과신하여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는다면 대부분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튼튼하고 건강하며 몸과 마음이 젊게 오래 살기를 희망한다. 


우주의 시간과 지구의 나이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한 시간 100년. 난 그 100년을 건강하게 살아보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나눠주고 싶다. 어쨌든 나의 시간도 죽음의 블랙홀을 피할 수 없겠지만 건강하게 살다 나의 전부인 몸을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떠나고 싶다. 내 몸을 잘 보살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행여라도 불행한 사고를 겪었을 때 누군가에게 절실한 건강한 장기를 나눠주고 싶기 때문이다.  


일찍 죽는 것을 피하는 방법

나 혹은 당신이 탁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는지 알 수 없다. 설사 탁월한 유전자를 지니지 않았더라도 평균보다 훨씬 오래 젊음을 잃지 않고 활동적이면서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지병으로 급작스럽게 일찍 죽는 것은 피하면서 말이다. 그러려면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건강한 식사와 적절한 운동, 양질의 수면 등 규칙을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한다. 그리고 몸의 기능을 악화시키는 상황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한마디로

나쁜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 두 가지면 된다.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방식의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왜 일까? 너무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평생 써먹지도 못할 따라 하기 힘든 운동을 얼마나 자주 해야 한다는 둥, 외우기도 힘든 이름의 영양 성분을 꼭 섭취해야 한다는 등이다. 언론에서는 어딘가 건강에 좋을지도 모른다는 식품에 관한 연구 내용을 소개하면서 마치 만병통치약이나 되는 것처럼 떠들어 댄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중에는 잘못된 정보도 많다. 따라서 몸을 잘 돌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과학이란 이름의 탈을 뒤집어쓰거나 과도한 마케팅과 상술의 탈을 쓴 정보를 가려내고 인류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과학적이면서도 명확한 근거가 있는 정보만을 선별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행복한 삶의 비결이 클리셰(Cliché)에 있듯 당신의 몸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비결 또한 사실은 간단하다. 뭔가 복잡한 말로 현혹시키려는 정보들이 있다면 지금부터 탐정과 보디가드의 마인드로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당신 몸의 유일한 보디가드는 바로 당신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당신이 실천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無用之物). 당신 몸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쁜 습관을 하루라도 빨리 버리는 것이다. 당신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몸이 가지고 있는 회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결국 좋은 정보를 선별하는 것도, 이를 실천하는 것도 당신이다. 그리고 당신은 몸이며, 당신 몸의 건강을 제대로 돌볼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러니 부디 당신 몸의 보디가드가 돼라.

살기 위해서는 보디가드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영화 <보디가드, 1992> )

우리는 '경청(傾聽)'이 좋은 덕목이며 귀가 두 개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당신의 몸과 마음이 하는 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일 조금이라도 운동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가? 몸에서 이상한 증상이 느껴지면 경고를 해주지 않는가? 지금이 담배를 끊어야 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세 번째 술잔은 들지 말라고 경고하지 않는가? 손톱이 누렇게 변하고 입에서 냄새가 난다고 말하지 않는가? 몸과 마음은 이미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이상 징후를 알려준다. 


그럼에도 자각하지 못하고 애써 들으려 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목숨을 지키려면 보디가드의 말을 경청해야 하지 않을까? 늙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죽음 또한 자연의 섭리다. 비록 그 섭리를 거스를 수 없지만 몸과 정신을 젊게 유지하고 적어도 서서히 늙어가도록 하는 것은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 그 힘을 당신은 가지고 있다. 당신만이 당신 몸의 유일한 탐정이자 보디가드인 동시에 의사라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참고: <당신의 원래 몸을 찾아 떠나는 여행: 푸샵.com

참고: <‘세계 최장수’ 146살 인도네시아 노인 숨 거둬>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

http://푸샵.com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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