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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샵 Jan 17. 2018

당신의 원래 몸을 찾아라.

100년 쓸 몸을 디자인하라 - 2

지난 글 <그렇다고 몸짱이 될 필요는 없다: 100년 쓸 몸을 디자인하라 - 1>에 이어 2편. 2018년에는 모두가 자신의 원래 몸을 찾아가길 바라면서...


비주얼 라이프가 아닌 미니얼 라이프의 추구

1편에서 100년 쓸 몸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봤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성전(聖殿)인 당신의 몸을 단지 몸짱 대회에 나가고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한, 혹은 SNS 장식용 소품쯤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디자인의 철학적 의미를 고려해 '당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몸으로 되돌아가고, 더 나은 몸과 마음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은 미니멀 라이프의 본질과 부합한다.

덧붙여 라이프 스타일 측면에서 말하자면 보여주거나 과시하기 위한 비주얼 라이프(Visual Life)가 아닌 삶이 충만해지는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를 추구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지방을 덜어내고 떨어진 체력을 올리며, 몸에 나쁜 것은 줄이되 좋은 것은 늘리는 행동은 미니멀 라이프의 본질과 부합한다. 그 결과 몸과 마음이 나아지고, 당신이 나아지며, 당신의 인생까지 나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미(美)! 고유미(美)! 균형미(美)! 이 삼미(三美)만 갖추면 당신만의 몸을 완벽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최초의 헬스&피트니스 저서이기도 한 <남자들의 몸 만들기>가 나온 2004년엔 몸짱 열풍이 불고 있었다. 때마침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에서 '몸짱' 주제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몸짱 카페 회원들과 함께 인터뷰에 응했다. 요약하면 "몸짱 열풍이 운동을 하도록 동기 부여가 되는 것에 일조를 한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그것이 상업화되고 몸매 지상주의로 번지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방송엔 나오지 않았다(본방은 2004년 2월 21일 <얼짱 몸짱 신드롬: 누가 외모지상주의를 만드는가?>로 방송됨). 


책에서 강조했듯 몸 만들기는 건강을 위하는 것이 본질이고 관리를 잘 했을 때 선물처럼 받게 되는 것이 몸짱이라고 했다. 무리한 몸 만들기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욕심이 지나쳐 사용해서는 안될 스테로이드 주사까지 맞아가며 몸을 만드는 건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 이는 삶과 디자인의 진정한 철학과 본질에 어긋나고 무엇보다 당신의 건강을 스스로 파괴하는 행위이다. 삼미가 갖춰지지 않은 몸 만들기나 몸 디자인은 문제가 많다. 삼미를 갖춘다는 건 무얼 뜻하는가?

나는 내가 창작해 낸 예술품이다.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의 작가


건강미(美)! - 가장 중요한 것

건강은 참으로 귀중한 것이다. 이것은 실로, 사람들이 그 추구를 위하여 시간뿐 아니라 땀이나 노력이나 재능까지도, 아니 생명까지도 소비할 값어치가 있는 유일한 것이다. 그러니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배려해 주어야 한다. - 몽테뉴 

삼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미다. 건강에 대한 정의가 저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외적으만 보이는 건강을 말하지 않는다. 건강상의 각종 지표도 정상적인 상태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본인 스스로도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느껴야 한다. 평생 유지할 수도 없는 무리한 식단, 과도한 운동, 이상 징후를 나타내는 영양 지표, 몸 곳곳에서 일어나는 통증과 피로감, 우울감과 무기력감은 과도한 몸 만들기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누가 봐도 멋진 몸을 가지고 있지만 영양학적으로 불균형 상태를 이루고 있거나 약물에 얼룩져 있다면, 과연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누가 봐도 멋진 몸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건강미는 몸과 마음 둘 다 건강함을 의미한다. 어느 한쪽이 문제가 생기면 나머지 한쪽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몸과 마음은 하나기 때문이다. 건강은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약물을 사용하거나, 극단적 식단을 선택하고,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은 몸의 안전을 해치는 행위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부상 없이 몸을 디자인해야 한다. 그래서 100년 쓸 몸 만들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하고 우선순위의 첫 번째가 바로 건강인 이유다. 


고유미(美)! - 원래의 몸과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고유미는 태어날 때 세상에 가지고 나온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살아가면서 몸은 변하기 마련이며 세월을 거스를 수 있는 몸은 없다. 다만 인류의 조상이 물려주었던 원래의 튼튼하고 강인한 몸을 지키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앞선 글 <튼튼한 몸에서 뚱뚱한 몸으로>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산업화에 따라 몸과 마음이 많이 망가졌다. 유행처럼 번진 비만은 몸을 망가뜨리고 마음마저 서서히 파괴한다. 마음에 고통이 쌓이면 과식과 폭식으로 이어지고 더욱 몸이 망가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고유미는 본질로의 회귀 즉, '원래의 몸으로 회복하는 것'을 말한다. 몸과 마음이 원래 가지고 있던 회복력을 복원시키는 것이다. 현대 의학은 몸이 가진 회복력을 무시하고 증상만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히려 회복력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몸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신비롭고 강인하다. 원래 당신이 가지고 있던 몸과 마음 그리고 회복력을 되찾아야 한다.


균형미(美)! - 몸과 마음 그리고 삶과 일의 균형

몸은 인체 시스템들의 조화 속에 유지가 된다. 어느 한쪽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균형이 깨지면 다른 시스템에 영향을 끼치게 돼 몸과 마음의 균형 무너져 고생할 수도 있다. 몸을 만들고 디자인한다는 것은 이 무너진 균형을 바로 찾고, 원래 대로 되돌리는 걸 의미한다. 균형미는 그래서 중요하다. 


방송인 김종국은 척추 균형이 깨진 것(척추 측만) 때문에 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며, 자신의 척추 X레이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척추는 몸의 기둥이다. 기둥의 균형이 깨지면 통증은 물론 심하면 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근골격계 시스템 외에도 림프 및 면역계, 순환계(심혈관계), 뇌신경계, 호흡계, 소화계, 생식계, 내분비계(호르몬), 비뇨계, 피부모발계(피부, 털, 손발톱)의 균형이 잘 이뤄져야 한다. 각 시스템 간의 균형이 깨지면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함과 동시에 삶의 질이 확연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체 시스템, 운동과 영양, 몸과 마음, 삶과 일, 사랑과 행복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소중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균형미를 유지하려는 노력에 달려 있다. 


변화는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

변화는 새로움만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본래 가지고 있던 좋은 것으로 되돌리는 것 또한 변화다. 김종국이 태어났을 때부터 척추 균형이 무너져 있지는 않았을 터. 무리한 활동 혹은 잘못된 습관이 누적된 결과일 수 있다. 그 결과를 바로잡기 위해 그는 변하겠다고 결심했을 것이다. 원래 자신이 가졌던 척추의 균형을 되찾겠다고. <스타팅 스트렝스: Starting Strength>의 저자 마크 리피토는 

운동은 스포츠에서의 수행과 별개로 우리 몸이 원래 디자인된 대로 돌아가기 위한 자극 그 자체이다.

라며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고된 육체적 노력이 없는 인간의 몸은 물리적으로 정상이라 할 수 없다. 운동은 단순히 문제를 고치는 해결책이 아니다. 운동은 우리에게 필수적이며, 안 할 경우 항상 문제가 생긴다. 우리는 인류가 적응해 온 모습 그대로를 회복하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며, 이렇게 해야만 육체적으로 정상이 된다. 바꿔 말해 운동은 석기시대 사람들의 일상적 활동에 대한 대용품이며, 21세기인 지금에도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정상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  – <스타팅 스트렝스> 중에서
변화는 움직임에서 시작한다.

운동 즉, 몸을 의도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행위는 몸과 마음을 원래대로 되돌려주는 강력한 효과가 있다. 마크 리피터의 말처럼 운동(의식적인 움직임)은 우리에게 필수적이며, 안 할 경우 항상 문제가 생긴다. 주위를 둘러보면 움직임 부족으로 피로, 면역력 저하, 우울감, 각종 통증, 체력 저하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병원 치료를 받고 약을 먹어도 딱히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운동이 부족하거나 혹은 운동에 대해 잘 모른 채 무작정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현대의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처방이란 무언가를 고칠 필요가 있다는 가정을 전제합니다. 반면에 변화는 본래부터 존재하던 원상태로의 치유, 즉 완전하고 온전한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일을 가져옵니다. 조언이나 처방도 유용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 더 가치 있는 일은 우리의 내면과 신체와 정신의 작용을 통찰하는 것입니다. 통찰은 진리 탐구에 의해 고무되면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중에서

우리의 내면과 신체 그리고 정신의 작용을 통찰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변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다. 몸이 원하는 걸 먹는 것이다. 100년 쓸 몸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것의 본질은 결국 잘 움직이고 잘 먹는 의식적인 움직임을 통해 원래 강인하고 튼튼했던 당신의 몸과 마음을 되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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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이미지: ⓒHoward Schatz

참고: 푸샵 블로그(http://pusyap.com/70)

참고: <나를 디자인하라> 카림 라시드 지음, 이종인 옮김, 미메시스(2008)

참고: <스트레스 사용 설명서> 조셉 슈랜드 외 1명 지음, 김무겸 외 1명 옮김, 중앙books(2013) 

참고: <스타팅 스트렝스: 기본 바벨 훈련, 제3판 >, 마크 리피토 지음, 피톨로지 옮김, 대성의학사(2014)

참고: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게이버 메이트 지음, 류경희 옮김, 정현채 감수, 김영사(2015)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

http://푸샵.com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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