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유발하는 혈액 오염의 심각성
지난 글 <몸은 어디서 왔고,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에서 생명의 기원은 세포의 탄생에서 시작되었다고 했다. 생명 탄생의 기원에는 몇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 진화론의 찰스 다윈은 생명이 암모니아, 인산염, 빛, 전기, 열 등이 있는 따뜻한 작은 연못에서 화학적으로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복잡한 변화를 거쳐 탄생했다고 주장한 '화학 발생설(작은 연못 가설)'. 영국 물리학자 윌리엄 톰슨(켈빈 경)의 운석 충돌로 인해 우주의 생명체가 지구에 퍼졌다는 '운석 충돌설'.
생명체의 자연발생이 46억 년의 지구 역사에서 단 한 번만 일어났다는 러시아 생화학자 알렉산드르 이바노비치 오파린의 '자연발생설'(폐기됨). 1977년에 과학자들이 발표했으며 과학계에서 가장 유력한 가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심해 열수구 가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캘리포니아주립대의 헬렌 핸스머의 '운모 가설(운모 시트 사이 가설)'과 콜롬비아대학의 로널드 블레슬로의 '운석 아미노산설'이 있다. 과연 어떤 가설이 맞을까?
생명 탄생의 여러 가설이 존재하지만 결국 근원에는 지구의 3분의 2를 덮고 있는 물(Water)에 있다. 지구는 물의 행성이며, 빛과 더불어 물이 없었다면 생명은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태양계 행성 탐사에서 물의 흔적을 찾으려는 이유를 생각해보라). 인간의 몸도 3분의 2는 물이다. 체중 60kg인 성인은 약 40리터의 물로 구성되어 있다. 지구와 너무도 닮아 있다.
어쩌면 바다를 보거나 목욕탕의 온탕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생명 탄생으로부터 이어져 온 본능이 아닐까. 우리는 열 달간 엄마 뱃속의 양수(羊水)라는 물속에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양수라는 물이 없었다면 산모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며, 우리는 몸 성히 세상 구경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타인에게 생명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고귀한 행동 역시 극한 상황에서 물을 나눠 마시거나, 헌혈(Blood Donation)인 것도 몸의 3분의 2가 물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물 없이 3일 이상 살 수 없고, 혈액 1.5리터가 손실되면 사망할 수 있다. 이렇듯 당신은 물과 떼려야 뗄 수 없다(우리가 물 흐르듯, 물처럼 살아야 하는 것도 자연이 물로부터 탄생한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진리가 아닐까?).
그렇다면 당신의 건강 역시 물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건강 상태를 잘 알려주는 건 아마도 피(Blood, 혈액)가 아닐까? 혈액은 약 60%가 물 성분인 혈장, 나머지 적혈구 같은 세포가 약 40%로 구성되어 있다. 몸속에 퍼져 있는 약 10만 km 길이의 혈관을 따라 순환하면서 산소를 비롯해 생명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각종 영양분을 인체의 모든 조직세포까지 운반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적혈구 세포는 자발적인 진동(Vibration) 즉, 근원적(Myogenic) 움직임을 가진다고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다. 때문에 건강의 척도는 바로 '혈액의 건강상태'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이는 건강한 혈액이 당신의 몸 안에서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한 당신의 건강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양의학에는 2000년도 더 전부터 "만병의 근원은 하나, 피가 탁해져서 생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었다. 혈액의 성분 등을 알지 못하던 시대에 현대의 서양의학적인 혈액 분석으로 봐도 진리인 말을 할 수 있던 것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 <하루 세끼가 내 몸을 망친다> 중에서
그래서 건강 검진의 가장 중요한 항목이 혈액 검사인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게 아닐는지.
그의 이론에 의하면 혈액 속에는 ‘가장 생기와 영양이 넘치는 액체’가 있다. 이 액체는 혈관을 통해 모두 뇌로 가서 영양을 제공하고 ‘생명정기’를 발생시킨다. 이렇게 ‘가장 생기와 영양이 가득한 액체’는 뇌의 가운데가 비어 있는 신경으로 흘러간다. 그런 다음 신경을 따라 근육까지 이동해 사지를 움직이게 한다. 데카르트는 이러한 액체의 유동이 모두 물리적 법칙을 따라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 < 과학공부를 잘하기 위해 먼저 읽어야 할 생물학의 역사> 중에서
혈액은 체중의 8%를 차지한다. 성인의 경우 4~6ℓ 정도가 되는데 체중이 60킬로그램인 사람은 약 5리터의 혈액이 몸속에 존재한다. 만약 사고로 출혈량이 1.5ℓ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쇼크와 함께 사망할 수도 있다. 혈액에는 음식물이 위장에서 소화되면서 흡수된 단백질, 지방, 당,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수분 등의 영양소가 들어 있다.
이외에도 폐가 들이마신 산소, 골수에서 만들어진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의 혈구, 내분비 장기에서 만들어진 각종 호르몬, 간이나 췌장, 근육 등 장기나 기관의 세포에서 일탈한 효소류(GOT, GPT, 아밀라아제, CPK 등), 37조 개의 세포가 각각 작업을 수행한 결과 생성된 노폐물(크레아티닌, 요소질소, 요산 등)이 들어 있다. 혈액의 주요 기능을 요약하면 조절, 운반, 보호 3가지다.
조절 기능은 체액과 체온을 조절하며 항상성을 유지한다.
운반 기능은 동맥을 통한 신체 조직으로의 산소와 영양분 운송, 정맥을 통한 조직 노폐물의 제거를 말한다.
보호 기능은 인체의 감염과 과도한 혈액 손실을 막아준다.
여기서 잠시 혈액의 성분 구성과 성분별 주된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앞서 얘기했지만 혈액은 세포 성분인 혈구와 액체 성분인 혈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45% : 55~60% 정도이다. 혈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나누어진다.
적혈구: 혈액의 고유한 색인 피의 색깔을 나타내는 혈색소(Hemoglobin)가 함유되어 있다. 그 수가 1㎣당 남성이 약 480만 개, 여성이 약 430만 개이며 주된 기능은 각 조직으로 산소를 운반하는 것이다. 이 기능은 혈색소가 폐포에서 산소와 결합한 후 각 조직으로 운반되어져 산소를 방출하는 대신 대사산물인 탄산가스를 받아들임으로 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백혈구: 말초혈관의 혈액 속에 들어 있는 백혈구 수의 정상치는 1㎣당 5000∼7000개인데 여기에는 과립구, 단구, 임파구가 포함되어 있다. 과립구는 다시 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로 나뉜다. 주된 기능은 인체 내 방어기구의 주역을 담당하고 있는 것인데 백혈구 중 약 50%를 차지하는 호중구는 체내에 침입한 세균을 잡아먹는 작용(탐식[貪食] 작용)을 한다.
임파구는 20∼30%를 차지하는데 이 중의 B세포는 항체를 생성하여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작용을 억제하거나 호중구에게 잡아먹기 좋게끔 한다. T세포는 B세포의 작용을 조절하는 역할 이외에 림포카인 (Lymphokine)이라는 생물 활성물질을 분비하기도 하며, 일부는 종양에 대한 세포 장애작용도 지니고 있다. 단구는 호중구와 마찬가지로 활발하게 세균을 잡아먹는 작용을 하며 이물질의 제거와 함께 체내에 생긴 노폐물의 처리를 맡고 있다.
혈소판: 혈구 중 가장 작은 것으로 혈액 1㎣당 13만∼32만 개 존재한다. 주된 기능은 모세혈관의 강화 유지와 지혈과 응고에 관여하고 있다.
혈장: 혈구 성분의 유통과 순환을 원활히 하게 하여 혈액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삼투압 조절, 산 염기 평형 조절, 세포막 기능유지 작용에 기여하고 있으며 그밖에 피브리노겐 등의 응고인자와 보체, 면역 글로불린, 다수의 이온과 무기물질, 유기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어 생명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다.
- <평생 가정 건강 가이드: Complete Home Medical Guide> 중에서
혈액의 생리적 기능으로 인해 동양의학에서는 2천 년 전부터 "만병의 근원은 하나, 피가 탁해져서 생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혈액을 건강의 중요한 척도로 인식했다.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퇴계 이황 역시 저서 <활인심방>에서
피도 이를 따르매 생기(生氣)가 혼란해져서 백병(百病)이 생겨나니 이는 모두 마음을 고요치 못함에서 이름이라 무릇 마음을 고요하고 평안케 하는 것이 바로 마음 다스리는 법(法)이다.
라며 혈액이 생기를 잃으면 여러 가지 병이 생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데카르트의 혈액에 대한 견해와도 맞아떨어진다.
이처럼 혈액은 세포의 생사는 물론 몸과 마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 때문에 몸 구석구석을 순환하는 혈액이 오염되면 건강 상의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100년 쓸 몸 만들기는 깨끗하고 건강한 혈액 만들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혈액 오염에 관해 조금 더 알아보자.
지구의 (인간이 저지른)오염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바다가 얼마나 오염됐는지를 확인하면 된다(심각한 수준이다).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한 1등 공신은 도시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상하수도의 환경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식수원이라고 할 수 있는 4대강에 설치한 보로 인해 오염이 심각한데, 이는 동물은 물론 사람과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건강은 혈액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혈액이 오염되면 모세혈관을 막기 때문에 모세혈관이 확장하여 출혈을 일으키고, 어떻게든 더러워진 혈액을 내보내려고 신호를 보낸다. 이것을 동양의학에서는 '어혈(瘀血, Extravasated Blood)'이라 부른다. '어(瘀)'는 '막히다'라는 뜻. 결국 혈액이 오염되면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고, 혈관이 확장되어 출혈을 일으키고 오염된 혈액을 정화하려는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혈액 흐름이 나빠지는데, 이때 어깨 결림, 두통, 현기증, 이명,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 자각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혈액이 오염된 상태의 예를 들어 보자. 혈액이 오염되면 혈액의 노폐물을 처리하는 반응으로 발진(아토피, 습진 등)과 염증(기관지염, 폐렴, 방광염 등의 염증성질환) 등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런 반응을 일으키는 대신 혈액의 노폐물을 혈관 내벽에 침착시켜서 혈액을 정화하려는 반응이 '동맥경화(Atherosclerosis, 죽상동맥경화증)'다. 이렇게 동맥경화로 혈액이 깨끗해져도 이미 침착 현상으로 혈관이 좁아졌기 때문에 심장이 혈액을 보내는 데 상당한 힘이 든다. 이를 '고혈압(Hypertension)'이라고 한다.
서양의학은 고혈압에 걸리면 혈관 확장제를 투여하거나 심장의 힘을 약하게 하는 베타블로커(β-blocker) 계열 약물을 이용해서 치료한다. 이는 일시적으로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생활습관(식사조절, 운동)을 개선하지 하지 않으면 똑같은 증상이 반복된다. 세계적으로 고혈압 권위자인 영국의 비버스 교수는 "그동안 베타 블로커는 상당한 부작용을 발생시켰다."며 "이제는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반면 식사조절과 운동 등을 통해 생활습관을 완전히 개선하게 되면 고혈압은 해결이 가능하다. 임상 운동사로서의 이론적 지식과 사례를 종합해도 그러하다. 또한 대구의료원 황성수 박사가 저술한 <고혈압 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 <현미밥 채식> 그리고 MBC 스페셜 제작팀의 <고혈압 목숨 걸고 편식하다>, 선광재 한의사가 쓴 <고혈압 치료, 나는 혈압약을 믿지 않는다>에 잘 나와 있다. 특히 황성수 박사는 약을 전혀 쓰지 않고 오로지 식단 개선만으로 고혈압을 잡는 의사로 유명하다.
암은 체내의 '신생세포(Neoplasm, Tumor)'라고 하기도 한다. 신생세포는 일반적으로 암세포를 말하며 암이 아닌 양성의 종양세포를 의미하는 경우는 적다. 정상 세포에서 변이로 인해 생기는 종양세포는 세포 증식의 이상으로 생기며 형태학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도 정상 세포와는 다르다.
이 신생세포는 필요한 최소한의 칼로리와 영양분만 섭취하면 이를 만들 이유가 없다. 결과적으로 암 발생 원인의 가장 주된 원인을 '잘못된 식습관'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이외에도 '운동부족'과 '스트레스'가 있다. 이로 인해 생긴 혈액 내의 노폐물을 정화하기 위한 장치가 아이러니하지만 암이다. 암도 결국 사람의 몸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동시에 몸이 당신에게 보내는 경고이다.
1950년 도쿄의대를 졸업하고 혈액생리학을 전공하면서 연구에 몰두하여 각종 동물실험 결과를 통해 '암은 오염된 혈액을 정화하는 장치'라고 결론 지은 의학박사 모리시타 케이이치의 주장은 동양의학적 경지에서 완벽하게 옳다. 서양의학에서도 예로부터 암세포는 독소(cancer toxin, 암 독소)를 많이 배출한다는 것을 지적했는데, 이 현상이야말로 혈액의 노폐물(독소)을 암이라고 하는 정화장치에 집결시키는 것이라고 봐도 된다. - <하루 세끼가 내 몸을 망친다> 중에서
그렇다면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는 혈액 오염의 원인은 무엇일까? 혈액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 더불어 주위 환경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의지를 가지고 건강한 습관으로 만들면 당신은 100년 간 큰 질병 없는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
반대로 정제된 곡물, 육류와 우유 등 과다한 동물성 음식 섭취, 각종 식품첨가물을 함유한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식품을 식습관으로 삼으며, 반복되는 긴장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혈액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혈액은 오히려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게 되어 당신의 건강은 서서히 무너질 수밖에 없게 된다. 중년 이후의 삶이 고달파지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해서 다음과 같은 상황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
1. 과식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당과 중성지방의 혈중농도가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소화액이 부족해져 위장에서 충분히 소화되지 못해 잉여물이 발생한다. 또한 많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혈액이 위장에 집중되다 보니, 전신으로 돌아다녀야 할 혈액의 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신진대사가 저하되고 영양소의 이용, 연소, 배설이 방해를 받으며 혈액에 불순물과 노폐물이 남아 혈액을 오염시킨다. 이렇게 혈액이 오염되면 청결을 위해 스스로 노폐물을 혈관 안에 부착시킨다. 그 결과 혈관이 딱딱해져 동맥경화에 걸리거나 또는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을 지나가게 하기 위해 심장이 힘을 주기 때문에 고혈압에 걸린다.
2. 운동부족
인체 1일 에너지 총 소비량(발열량)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신진대사 발열 (60~70%) - 기초대사량
운동 발열 (20~30%) - 활동대사량
식이 발열 (10%) - 식이대사량
우리 몸에서 열 생산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기관은 근육이다. 남성의 평균 체중의 약 45%, 여성의 약 36%를 차지하는 근육에서 인체 열량의 40% 이상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운동부족으로 인한 근육 움직임의 부족은 체온을 떨어뜨려 당과 지방 연소를 방해하고 요산, 유산, 피르빈산과 같은 노폐물의 연소, 배설을 방해하여 결국 혈액을 오염시킨다.
3. 스트레스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로 인해 혈압과 혈당을 상승시켜 몸의 근육은 긴장하게 되고 얼굴색이 변하면서 손발이 차가워진다. 이것이 스트레스 반응인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적혈구, 혈소판 등이 늘어나서 혈액이 오염되고 림프구가 감소되어 면역력이 저하된다. 이렇게 되면 고혈압과 뇌경색,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이 일어나게 된다.
4. 수분 과다 섭취
인체의 구성 성분의 60~65%를 차지하는 것은 물이다. 물은 영양소 중 필수 요소로 음식을 먹지 않고서 1주일간 버틸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서는 3일 이상을 버티기 힘들다. 물은 적당히 섭취하면 신진대사, 소화 등에 이롭지만 너무 과하게 섭취하면 몸을 차갑게 하는 역할을 한다.
체온이 35℃ 이하로 내려가면 기초대사량은 12% 감소하고, 혈류의 흐름까지도 나빠져 암세포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며, 면역력도 30%가 떨어져 질병에 노출되기 쉬워 병들게 되는 것이다. 물을 과잉 섭취하게 되면 체열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한방에서는 물을 과잉 섭취해 체내에서 충분히 배설하지 못하는 것을 '수독(水毒)'이라 하여 물도 독이 될 수 있음을 2천 년 전부터 경고했다. 대표적인 수독 증상은 편두통, 대상포진, 알레르기(결막염, 비염, 천식, 아토피), 녹내장, 빈맥, 부정맥, 메니에르 증후군(내이 속의 림프액 과잉) 등이 있다.
운동부족인데다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물(커피, 음료 등을 포함)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수독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을 건강하게 마시려면 운동, 목욕, 사우나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땀과 소변을 충분히 배출한 다음 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수독을 예방하려면 발한과 이뇨 작용이 있는 홍차, 생강차, 허브티 등을 마시면 좋다.
5. 체온저하(냉증)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나 저하되며 반대로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6배나 강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몸이 차가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아 혈액에 침전물이 생길 뿐만 아니라 혈액 속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당 등의 연소가 어려워져 요산, 유산, 피르빈산과 같은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혈액이 오염되는 것이다.
6. 환경오염물질과 환경호르몬
미세먼지, 흡연, 매연, 배기가스, 다이옥신, 살충제, 농약, 식품첨가물, 화학조미료, 화학의약품, 석유를 원료로 한 생활 속 용품 등이 폐나 위에서 혈액에 흡수되면 당연히 혈액이 오염될 수밖에 없다. 특히 SBS 스페셜은 2006년 <환경 호르몬의 습격>을 통해서 그리고 2017년 2월과 3월 2부작으로 방영된 <바디버든>을 통해서 환경호르몬(Environmental Hormone, 내분비 장애물질)에 대해 경고했다.
환경호르몬은 몸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산업 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와 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혈액 오염을 넘어 인간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며, 자연 생태계는 물론 지구의 존립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구의 건강 상태는 바다의 환경오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아래 이미지는 바다 오염의 실태를 대변한다. 결국 당신 몸의 혈액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은 동물과 자연의 생태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석유계 생활 용품들의 사용을 조금씩 줄이는 노력만으로도 몸과 자연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된다.
혈액은 '움직이는 장기(臟器)'라고 할 정도로 사람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 혈액을 신체의 구석구석까지 원활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하는 혈관 또한 중요하다. 만약 혈액이 오염되면 혈관의 노화현상이 빨라진다. 이렇게 혈관이 노화하게 되면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서 더 이상 건강을 지탱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혈액이 맑고 깨끗하면 혈관은 좀처럼 노화되지 않는다.
걸으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질 뿐만 아니라, 호흡이 원활하게 되고 산소의 흡수를 강화시킨다. 따라서 걷게 되면 몸은 완전히 자유스럽게 되며 발만 땅을 주기적으로 디디면서 움직이는 것이다. 다른 어떤 자세도 이처럼 혈액순환을 잘 해내지는 못한다. 걸으면 크고 작은 근육이 작동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므로 종종 정신과 의사의 필요성을 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 스위스 베른시의 의술 책임자 펠릭스 웨시 박사
깨끗한 혈액이 탄력 있고 튼튼한 혈관을 통해 몸 안의 장기와 조직세포를 돌면서 산소와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할 때, 정상적이고도 활발한 신진대사가 일어날 수 있는 동시에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의 기능도 최상으로 유지되어 각종 질환과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참고 1: <평생 가정 건강 가이드 : Complete Home Medical Guide> 영국의학협회 지음, 서울대학교병원 옮김, 정한PNP(2003)
참고 2: <하루 세끼가 내 몸을 망친다> 이시하라 유미 지음, 황미숙 옮김, 살림Life(2008)
참고 3: <활인심방: 퇴계 이황의 평생건강 비법> 이철완 엮음, 나무의꿈(2009)
참고 4: < 과학공부를 잘하기 위해 먼저 읽어야 할 생물학의 역사> 쑨이린 지음, 송은진 옮김, 이은희 감수, 더숲(2012)
참고 5: 위키백과 '생명 기원', 한겨레 ‘생명의 비밀’ 풀 단서 우주에서 찾다.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