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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샵 May 11. 2017

당신의 '대장'은 안녕하십니까?

무분별한 식습관이 부르는 대장암! 당신도 예외일 수 없다.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

http://푸샵.com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인스타그램

한밤 중 故 최동원 선수의 동상을 어루만진 여성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늦은 밤 한 여성이 사직구장의 최동원 선수 동영상을 어루만지다 한참을 쳐다보고 갔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는데, 해당 사진 속 여성은 현재 최동원의 어머니로 추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경제 2017.4.5일자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다. 특히 예방할 수 있었거나 수술로 완치될 수도 있을 뻔했던 암으로 떠나보냈다면 상심은 더욱 클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투수'이자 '무쇠팔 투수'로 불렸던 불세출의 최동원(1958~2011) 선수는 2011년 9월 14일 야구팬들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 


향년 53세. 너무 짧은 삶이었다. 승리를 위해 마운드 위에서 뿌려댔던 수많은 야구공처럼 그는 선수로서의 삶 외에도 선수협 결성, 사업, 광역의원 출마, 코치, 감독, 운영위원, 방송 활동 등을 하며 불꽃처럼 살았다. 마운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를 불살랐던 그였기에 별세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최동원 선수는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병세가 호전되기도 했지만 끝내 대장암을 극복하진 못했다. 당시 내가 궁금했던 것은 그의 식생활 습관이었는데 술은 많이 마시지 않았지만 고기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아마도 선수 시절부터 해왔던 회식 때문이었으리라. 후원이나 단체에서 회식자리를 마련하면 주로 고기를 엄청나게 먹었던 것은 가난했던 시절 운동선수들이 누릴 수 있었던 최고의 호사였고 영양보충이었기 때문이다. 

(좌) 무쇠팔의 최동원 선수 (우) 대장암으로 별세하기 2개월 전 최동원 선수의 모습. 그는 너무 빨리 떠났다.  


故 최동원 선수 이야기로 시작한 것은 <아침마다 전쟁! '변비' 도대체 왜 생길까?>에서 글 말미에 대장암에 관해 별도로 다루기로 한 것과 며칠 전 혈변을 봤기 때문이다(대장암의 증상 중 하나는 배변 전후의 출혈이다). 지난달엔 개그맨 유상무(37)가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더 이상 대장암은 50세 이상에서 걸리는 암이 아니다. 점점 젊은 사람도 대장암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대장암에 대해 알아보자. 


100년 쓸 건강하고 튼튼한 몸과 함께 삶을 여행하는 데 있어 가장 위험한 변수는 아마도 '암(Cancer, 악성종양)'일 것이다.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암에는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자궁경부암, 방광암이 있다. 5대 암으로 압축하면 간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으로 한국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이다. 암의 원인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지만, 유전적 요인을 촉발하는 후천적 환경 요인이 암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해마다 대장암은 5.2%씩 증가하고 있다. 당신도 예외일 수 없다.

해마다 증가하는 대장암! 원인은?

왜 10대 암 중에서 하필 대장암을 먼저 선택했을까? 2014년 기준, 암 중에서 세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대장암(Colorectal Cancer)은 환경적 요인인 식사와 관련성이 가장 높아서다. 또한 대장의 구조상 노폐물의 쓰레기통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많이 연구된 암이기도 하다. 


연구 결과 높은 열량의 기름진 음식, 동물성 지방,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대장암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대장암의 주된 원인은 무분별한 식습관에 있으며 원인의 약 85%를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유전적 요인은 낮은 편이다. 대장암에 걸리기 쉬운 경우는

대장 용종에 걸린 경험이 있는 경우

가족 중에 대장암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

오랜 기간 동안 궤양성 대장염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

만성적 치루나 치질에 걸린 경우

등으로 섭취하는 음식물이 가장 큰 유발 원인이다. 다행히 야채, 과일, 곡류 섭취를 통해 섬유질(식이섬유)을 풍부하게 섭취하면 대변량과 배변 횟수가 많아지면서 대장암 발생이 현저히 줄어든다. 반대로 가공식품이나 육류의 섭취가 늘어나면 증가되는데, 특히 동물성 지방은 담즙산을 증가시켜 대장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즉, 대변의 세균으로부터 발암물질이 생산되는데 먹는 음식에 따라 발암물질의 농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육류 섭취 등 서구식 식습관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인의 대장암이 늘어난 것도 1970년대부터 경제 성장과 산업화를 겪으며 육류를 섭취하는 빈도와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밖을 나가면 예전에는 귀했던 고깃집들이 즐비하며, 어느새 한국인의 식습관은 육류 위주의 서구식 식단으로 변했고 더불어 비만, 감소한 신체활동, 잦은 음주와 흡연 등으로 인해 대장암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08년 한국인의 암 발생 순위 - GLOBOCAN 2008
남자: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순
여자: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 순

2014년 한국인의 암 발생 순위 - 국가암정보센터
남자: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순
여자: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

세계 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대장암 발병률은 지난 201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전 세계에서 1위였다. 국립암센터가 1999년부터 2012년 사이 암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해마다 대장암은 5.2%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관련 학회 등에 따르면 1999년 인구 10만 명당 20.6명이었던 남성 대장암 발병률은 2014년엔 53.1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국제암연구소 측은 오는 2030년 한국의 대장암 발병 건수는 현재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가장 많고, 50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리고 5~10%의 빈도로 30대의 젊은 사람에게서도 발생하며 이처럼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대장암은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대장암의 약 50%는 직장에서 발생하며, 20~30%는 S상결장과 하행결장에서 발생한다. 그 나머지는 횡행결장과 상행결장에서 발생하는데, 상행결장에서의 발생률이 횡행결장에서의 발생률에 비해 2배가 많다.


대장의 구조와 역할

대변이 만들어지는 마지막 장소인 대장은 마치 구불구불한 동굴처럼 생겼다. 대장(Large Intestine, 큰창자)소장(Small Intestine, 작은 창자)의 끝부분부터 항문까지 연결된 소화기관으로 맹장(막창자), 결장, 직장, 항문관으로 나뉜다. 


좁은 의미에서 대장은 결장(Colon, 잘록창자)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길이가 1.5m 정도로 방향에 따라 상행(오름)결장, 횡행(가로)결장, 내림(하행)결장, S상(구불)결장으로 구분해 부른다. 결장은 길이 10cm 정도의 직장(Rectum, 곧창자)을 거쳐 항문으로 이어진다. 대장의 구조 가운데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대장암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들은 위에서 섞이고, 소장을 통과하면서 영양성분이 흡수된 후 남은 찌꺼기들이 대장으로 이동한다. 대장은 보통 세균에 의해 분해된 가스로 차 있으며 소장에서 넘어온 찌꺼기들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고 소화되지 않는 찌꺼기들 즉, 변을 저장한다. 변은 직장에 머물다가 양이 많아지면 항문을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한 마디로 대장은 몸의 쓰레기통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장암 발생 위치와 증상

대장암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대장의 암세포들이 떨어져 나가 림프샘을 타고 몸의 다른 부분인 간이나 폐로 전이될 수 있으며 새로운 암을 만들 수 있다. 주된 증상은 배변습관의 변화, 출혈(혈변), 설사, 변비 등이다. 대장의 구조상 암이 발생하면 발생 부위가 굳어지고 좁아지기 때문에 변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장의 연동 운동에 장애가 생겨 변비나 설사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지속됐다면 이미 대장암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으니 주의를 요한다. 


우측 결장(오름창자, 1/2 가로창자)은 주로 수분의 섭취를 담당하는데, 이곳에 암이 발생하면 그 내부에 있는 변은 아직 굳지 않는 액체 상태이므로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 부위에 암이 발생하게 되면 결장이 크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종양이 꽤 커질 수 있다. 


좌측 결장(1/2 가로창자, 내림창자, 구불창자)은 변의 저장을 담당하는데, 이곳에 암이 발생하면 변이 굳어져 나오기 때문에 변비가 발생하고 통과 장애가 발생하여 복통, 복부 팽만의 증상이 나타난다. 변비가 발생하는 이유는 좌측 결장은 우측 결장에 비해 조금 더 좁아 암이 발생할 경우 막히는 증상이 더 자주 발생한다. 


직장에 암이 발생하면 배변이 잘 안 되고 잔변감이 있어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에 가야 한다. 특히 직장에 암이 발생하면 배변 시 항문 통증이 나타난다. 

자료: 대한대장항문학회

공통적인 증상은 출혈이다. 대장에 암이 발생하면 장점막이 벗겨져서 변이 통과할 때마다 접촉되기 때문에 출혈이 되고, 접촉이 되지 않더라도 장점막이 짓물러져 출혈이 발생한다. 직장암에서는 배변 전후로 해서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치루나 치질의 주된 증상도 출혈이므로 암성 출혈과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치질이나 치루가 오래되면 암이 발생한다는 보고는 있지만 발생 빈도는 극히 낮다).


치루나 치질 같이 대장 용종(Colon Polyp)은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전 나타나는 전구병변으로 대장점막세포의 일부가 이상증식을 일으켜 혹이 되어 장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대장 용종은 비종양성과 종양성이 있는데 비종양성은 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과형성, 유년성, 염증성 등이 있으며 과형성 용종이 가장 많다. 유년성 용종은 4~5세의 소아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정상 대장(Normal Colon)과 대장에 용종이 생긴 경우. 대장 용종(Colon Polyps)은 형태에 따라 유경성 용종(Pedunculated Polyp), 무경성 용종(Sessile Polyp)으로 나뉜다(이미지: webmd.com). 


대장 용종 중 80%는 대장암과 직결되는 종양성 용종으로 이 중 50%는 여러 단계를 거쳐 5년에서 10년 사이 대장암으로 진행된다. 특히 대장 용종이 많은 경우를 다발성 용종이라 부르며, 100개 이상인 경우를 용종증(Polyposis)이라 한다. 크기는 2~3mm에서부터 수 Cm로 다양하다. 


용종증은 유전성 질환으로 직계 가족 중에 대장 다발성 용종으로 수술을 받았거나 암이 발생한 경우는 가족 모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젊은 20~30대층에서 많이 발견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10세 이후에 용종이 생기기 시작해서 나이가 들수록 설사, 출혈의 증상이 나타나고 20~30대에 암으로 진행한다. 


대장암은 <예방! 예방! 예방!>이 중요하다.

대장의 건강은 생활 습관에 의해 좌우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장의 건강에 무관심하다. 생활에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관리에 소홀하다 대장 건강이 한번 나빠지면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 특히 대장에 암이 발생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대장암은 예방이 중요하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 다른 암 역시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고 장을 튼튼히 하려면 육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섬유질의 충분한 섭취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식이섬유가 대변에 있을 수 있는 발암성 물질이 내장의 내벽과 반응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동이 대장암 예방에 좋은 것은 몸은 운동을 꾸준히 하면 면역기능이 항진되며 대변의 대장 통과 시간을 감소시켜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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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가 차가워지면 위, 대장 등의 기능이 손상받아 임파선, 간, 위 등 신체 장기에 각종 질병이 생기기 쉽다. 특히 대장은 차가워지면 탈이 나기 쉽다. 대장에 암이 발생하면 대장 조직이 파괴되고 대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점점 차가워진다. 실제 종양 주위의 온도는 정상 조직의 온도에 비해 1~2℃ 정도 낮다. 그래서 여름철에도 배는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대장암 예방 10가지 원칙
1. 채소, 과일 등 식이섬유를 하루 200g 이상 섭취한다.
2. 짠 음식을 피하고 가급적 싱겁게 먹는다.
3. 하루 1.5리터 이상 물을 충분히 마셔 변비를 예방한다. 
4. 음주, 흡연을 피하고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한다.
5. 발효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6. 총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을 30% 이하로 줄인다.
7. 붉은색 육류 대신 콩, 두부, 가금류, 생선을 섭취한다.
8. 평상시에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9. 평상시 대변 상태를 관찰한다. 
10. 대장 정기검진을 하되 50세 이후에는 3~5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한다. 

앞서 종양성 대장 용종이 암으로 진행되는 데는 보통 5~10년 걸린다고 했는데, 대장암이 발견되는 평균 나이가 56.8세 정도 이므로 50세부터는 적어도 3~5년마다 대장 내시경(Colonoscopy)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정기 검진의 경우 50세 이후부터는 대장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때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를 받게 되는데 양성으로 나오면 대장 내시경 검사나 대장 이중조영 촬영검사를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만약 직계 가족 중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40대부터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 공단에서 실시하는 대장암 검진은 50세 이후 부터 받을 수 있다.   

이와 상관없이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3일 이상 변을 보지 못하거나 대변 완화제를 사용해도 1~2일 이내에 대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 

배가 빵빵하게 부어오르면서 가스 배출이 힘든 증상

위경련이나 구토가 지속되고 배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심하게 나는 증상

이 나타나는 경우는 반드시 전문의 진단과 대장 내시경과 같은 검사가 필요한 경우다.  


한국의 대장암 치료 수준은 5년 생존율이 70%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조기 발견 상태인 1기 대장암 5년 생존율은 96%에 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아무리 대장암 수술로 생존율이 높다 하더라도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대장암에 걸리지 않도록 몸을 돌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자 의술인 것이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대변을 관찰하라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변을 잘 관찰해야 한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변하는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또는 변비, 혈변이나 점액변, 갑자기 가늘어진 변과 같이 자신의 배변 활동의 변화는 대장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특히 항문 바로 위에 위치한 직장 부위에 암이 생기면 대변이 연필 굵기까지 가늘게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못하고 막히기도 한다. 대변을 보고 나도 시원하지 않은 잔변감도 암 덩어리를 대변 덩어리로 착각하는 것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건강한 식단에는 밥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대변의 비중(Specific Gravity)은 약 1.06 정도라고 한다. 물의 비중이 1이므로 물보다 약간 무겁다. 그렇지만 거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변은 낙하 속도가 크지 않는 한 물에 잠기기보다 물에 뜨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때로는 변이 물에 뜨기도 하고 물에 깊이 잠길 때도 있는데 왜 그럴까? 


첫째, 식사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기름진 음식을 대량 섭취했을 때, 소화 흡수되지 않은 지방분이 많으면 대변의 비중에 작아져 물에 뜬다. 반대로 고기 등의 단백질을 섭취하면 대변의 비중이 높아져서 물에 쉽게 가라앉는다. 둘째, 소화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식사 시간의 여유가 없거나 빨리 먹어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고 식사를 했을 경우, 피로가 쌓여 위장 활동이 둔해졌을 물에 뜨게 된다. 이런 경우는 소화가 덜된 알맹이들이 많아 퍼석퍼석한 변을 보게 된다. 

  

반대로 꼭꼭 씹어 먹어 소화가 잘 돼서 변의 결이 고와지면 점착성이 있어 물에 가라앉는다. 이런 변은 항문에서 매끄럽게 빠져나오며, 항문에 잘 묻지 않아 휴지로 여러 번 닦을 필요가 없다. 점착성이 많은 변은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변기에 달라붙어 물에 쉽게 내려가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양이 많을 경우 변기가 막힐 때도 있으며, 내려가더라도 흔적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53세. 요즘의 50대는 젊다. 한창 활동을 할 나이다. 한국 남자 평균 수명과 비교해보더라도 25년 이상을 살 수 있는 나이다. 故 최동원 선수가 식습관 하나로만 대장암에 걸렸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야구선수로서 모든 것을 불태웠던 그는 자신의 몸을 극한까지 담금질했다. 그렇기에 한국 야구사에서 '최고의 투수'로 마운드를 지배했었고 그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마운드에서 은튀를 한 후라도 몸 관리를 잘했다면 대장암으로 너무 일찍 그를 떠나보내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편히 쉬고 계시길. 


원문: 당신의 ‘대장’은 안녕하십니까? [건강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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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 <통합종양학: 암치료의 보완요법 가이드>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 지음, 아주대학교 병원 통합의삭센터 옮김, 예지(2009)

참고 2: <대한민국 암 정복 보고서> 매경헬스 지음, 매일경제신문사(2013)

참고 3: <내몸 건강 체크리스트> 마누엘 알바레즈 지음, 이한이 옮김, 신재원 감수, 더난출판(2009)

참고 4: <대변 소변이 알려주는 우리 몸의 비밀> 야마코토 후미오&가이누마 모토시 엮음, 홍성민 옮김, 미래의창(2002)

참고 5: 서울대학교병원 신체기관정보, 국가암정보센터: 통계로 보는 암대한대장학문학회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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