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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Dec 03. 2017

생각보다 쉽지 않은 날들

또 힘든 상황이 왔다. 앞으로 내 회사생활은 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왜 항상 이런 식인지. 늘 잘하려고 했지만, 괜찮지 않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조금 괜찮은가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크고 작은 위기가 계속해서 반복된다.


누구 하나 마음 둘 곳 없는 상황에서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내하기가 쉽지 않다. 또 고민하고, 또 잠을 설치고, 또 번민하고.


이제 좀 살만해지나 했더니, 왜 이런 식의 시험에 계속 드는지. 참 인생길을 걸어간다는 게 만만치가 않다. 


20대에 바라본 미래의 인생에는 차라리 미지의 희망이라도 있었지. 점점 삶과 인생에 대해 실망감만 커지고 큰 기대를 품지 않는 것은 마치 독이 내 안에서 자라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보다 영속적으로 탄탄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어느 수준 이상이 담보된 인생을 어떻게 하면 살아갈 수 있을까. 내 노력이 부족한 걸까. 정해진 것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는 나는 게으른 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답일까.


지금 이 글을 보는 누군가도 힘들 상황에 처해있을 텐데 그런 사람에게 싸구려 위로 한마디 건네고 싶다. ‘여기 힘든 사람 한 명 더 있습니다’라고.


최근에 몇 번 악몽을 꿨다. 악몽을 꾸고 나서 현실로 돌아오면 그 악몽이 현실이 아니었다는 안도감보다는 그 악몽이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도 그리 보잘것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헛헛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하고, 얼마나 많은 정신 수양을 하고, 얼마나 좋은 사람을 만나야 이 모든 번민에서 해방될 수 있을는지. 


세상은 고되고 나는 점차 희망을 잃어간다. 내가 봤던 희망찬 미래는 이제 어디에? 주변의 온갖 부정적인 말, 이타를 가장한 이기적인 언사와 행동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대놓고 개인주의적인 게 낫다. 부디 자신의 가벼운 행복을 위해 남은 희생시키는 과오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베푸는 선의는 나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부디 각자의 인생만 잘 살길. 너무 깊게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허락할 때만’ 깊게 들어오길 바란다. 나도 물론 그럴 생각이다.


내 방식대로 살아오고, 또 선택한 삶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지만, 요즈음 회의와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다. 한편으론 어떤 방식으로든 돌파해내고 뿌듯해지고 싶다. 부디 ‘나 요즘 참 행복해’라는 순간이 다가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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