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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Dec 10. 2017

난 운이 좋게 태어났다

사지가 멀쩡하고 죽음의 위협을 느끼지 않으며, 오감을 느끼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나는 엄청난 행운아다.


시리아 내전의 피해자나 오체불만족의 오토다케나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스티븐 호킹과 내가 다른 것이 무엇인가. 그저 우연일 뿐 나 또한 언제든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저 여느 날과 다름없이 길을 걷다가 어느 황당한 교통사고에 휘말려 목숨을 잃는다 한들 거기에 어떤 목적의식이 있어 나를 죽음에 몰아넣었다고 보지 않는다. 나는 그냥 죽는 것이다.


이런 생각 혹은 깨달음은 욕망의 부질없음 혹은 니힐리즘의 어느 경계 사이에 나를 내몰게 된다. 지나친 허무주의에 빠질 것인가, 욜로주의의 극단으로 향해 갈 것인가. 


선택은 나에게 달려있다.


사실 그리 대단할 것 없는 인생, 우리는 그저 흘러갈 것이다. 흘러왔고, 앞으로도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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