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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Jan 03. 2017

깨달음의 모순

깨달음은 모두에게 보편적인 것인가

인간은 삶이라는 여정 속에 누구나 깨달음을 얻는다. 깨달음이란 오랜 시간을 살아가며 경험과 생각이 누적되어 새로운 차원의 생각이 생성된 것을 의미한다. 깨달음은 숭고함을 의미한다. 또한 인간의 지혜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깨달음을 얻었을 때 인간은 스스로가 새로운 차원으로 한발 내디뎠음을 스스로 느낀다. 세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고, 그동안 느끼지 못하던 것들을 새롭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때로는 이러한 깨달음이 삶을 즐겁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깨달음에 모순이 있을 수 있다는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이가 어느새 서른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과거를 돌아보면 이십 대 중반 이후부터 나는 삶에 있어서 많은 깨달음을 쌓아나갔다. 그것이 나를 현명하게 만들어주고, 보다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깨달음이 상대방에 생각에 배치되거나 혹은 상대방이 나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주제가 내 깨달음에 상반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쉽게 다름을 용인하기가 어렵다.


생각은 누구나 틀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내 의견을 개진하고도 그것이 사리에 맞지 않거나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음을 느낄 때 내 의견을 곧잘 철회하곤 한다. 하지만 내 의견이 오랜 시간의 경험과 생각이 축적되어 한발 더 나아간 깨달음이란 존재를 기반으로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좀처럼 쉽게 수긍하고 넘어가기가 어렵다. 쉽게 말에 양비론을 내세우며 그냥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깊게 들어가면 위험하게도 내 인생을 부정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깨달음이 충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그저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느끼는 깨달음 속에 삶의 지혜가 생기고 성숙해지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을 뿐이다. 이제 좀 더 생각이 더 나아갔다. 깨달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깨달음의 속성은 무엇일까. 깨달음은 개인에게 그리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깨달음이라는 차원 높은 생각이 정면으로 배치된다면 그건 무엇일까.


한마디로 깨달음과 보편성이라는 주제가 요즘 머리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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