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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Dec 01. 2016

스타트업 전상서

스타트업 하는 자식이 항상 불안한 엄마에게

우리 엄마는 항상 불안해한다. 스타트업 한다고, 자기 하고 싶은 거 한다고 불안해한다. 왜 그 좋은 대학 나와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하느냐고 한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난 이 삶에 확신이 있는데, 난 충분히 즐겁고 앞으로도 잘 해나갈 건데, 지금 당장 성공이 눈에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엄마 이해해줘, 난 스타트업하는 사람입니다. 스스로 선택했기에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나를 좀 이해해주고 믿음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내 인생의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조용히 결정을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 항상 드는 생각이 사랑하는 자식이라면서 정작 자식을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때 마다 나도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냥 조용히 믿어줬으면 좋겠다 나 스스로 믿는 길이 있고 그 길을 향해 난 꾸준히 가고 있어 조용히 바라봐주고 멀리서 응원해줬으면 좋겠어 나도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었고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스스로 책임지고 있어 무엇보다 성숙해졌고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확고한 생각도 있어 나를 엄마의 기준에 맞춰 재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의 아들이기 이전에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결정을 존중하고 믿어줬으면 해 겉으로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난 조금씩 내 꿈에 가까워지고 있어 그리고 지금은 겉으로 보기에 좋은 상황이 아니지만 언젠간 꽃이 피기를 기원해 난 개인으로서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 삶은 계속될 거고 난 계속 나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할 거야 누구도 원망 안 해 전부 내가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스스로한테 떳떳할 수 있어 이런 내 마음 잘 알아줬으면 좋겠어 설령 이해 못하더라도 그래도 엄마 자식 믿어줬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엄마 엄마도 의 엄마이기 이전에 한 명의 나약한 인간임을 알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아 우리는 때론 불안하고 번뇌하고 미래에 대한 공포에 휩싸이기도 하고 그렇지 그런데... 그냥 근거 없는 믿음이라도 그냥 믿어줘 엄마 자식 잘 해낼 거야 앞으로 또 어떤 굴곡이 생길지 어떤 풍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 멈추지 않고 나아갈 거야 때론 힘들고 지치면 잠시 쉬어갈 수는 있겠지만 계속 나아갈 거야 엄마 자식 생각보다 멘탈도 강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도 높아 그리고 누구보다 순수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야 이런 나를 그냥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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