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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Feb 14. 2018

고통이 끊이지 않는다

참 사람들 바쁘게 산다. 오늘도 야근. 내일도 야근. 이번 주말까지 처리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 지금 내게 주어진 과제는 무척 중요한 과제고 나의 커리어에 어떤 큰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일이다는 마인드로 많이들 살아간다. 


근데 그러다가 내일 죽으면?


참 유치한 말이지만 ‘미친 듯이’ 억울할 것 같다.


이 짧은 인생 별로 즐기지도 못하고 일에 치여 노예처럼 살다가 끝끝내 삶과 이별하는 꼬락서니를 스스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살다 보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수단과 목적이 뒤바뀐 삶을 살게 된다. 분명 처음 시작은 그렇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분명 재밌으려고, 뭔가 호기심이 생겨서 시작했는데, 왜 지금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붙잡고 있는 걸까? 조금이라도 더 생존해보려고.


몸에도 맞지 않는 담배와 술로 있는 힘껏 몸을 괴롭혀가며 정신을 억지로 고양시킨다. 사실 딱히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심플하게 보면, 그만두면 될 것 아닌가?


아무도 스스로에게 그렇게 살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누가 시키면 못한다고 하면 될 일이다.

그래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면 될 일이다.


그런 마인드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겠냐고?

뭐 살다 보면 적어도 내 다리 뻗고 누울 자리, 작은 자리 하나쯤은 있겠지.


삶의 어느 지점부터 나는 베스트가 되는 것을 포기했다.

베스트를 목표로 잡는 순간 지금 현실이 수단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한 이후, 그로 인해 뭔가 깨달음을 얻은 이후 나는 더 이상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냥, 나는 오늘도 농땡이를 칠 것이다. 오늘도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숨 쉬고 음주하며, 적당히 즐겁게 살 것이다. 


세상에는 참 놀게 많다.


인정받는다면 나쁠 거야 없겠지만, 더 이상 인정은 내 삶의 자양분이 아니다.

나는 그냥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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