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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Jan 20. 2017

평판

왜곡된 시선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항상 그대로 혹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삶을 진행해 나아가고 있는데, 남들이 나를 그렇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때, 그것이 내 의도와는 달리 왜곡되고 곡해되어 내가 생각했을 때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분노해야 하는 것일까.


일차적으로 분노와 적개심이 생겨난다. 표면적인 감정을 표출해야만 일단 직성이 풀릴 것 같다. 참 주변을 둘러보면 나처럼 건전한 마인드로 사는 사람도 몇 없는 것 같은데, 말이 몇 번 돌고 나니 내가 천하의 못된 놈이 되어있다면 얼마나 기분이 언짢겠는가.


때론 그런 것들이 그냥 넘어가지기도 한다. 혹은 인생에 기쁨이 넘칠때는 그런 것들은 그저 그런 시시한 에피소드 혹은 무시해도 별 탈 없는 일로 비추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이 시리고 약할 때, 찌르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때, 그러한 일을 겪게 된다면 금방이라도 한바탕 터뜨리고 싶을 것이다. 평소에 쓰지 않는 과격한 언어를 쓰고 인상을 찌푸릴 것이며, 조금이라도 나를 건든다면 폭력을 행사하게 될지도 모른다.


요새는 그저 욕 한번 시원하게 쏴 질러주고 (당사자한테 말고, 수준 높은 단어로 뒷담화라고들 한다.) 이내 망각의 바다로 흘려버리려고 한다. 결국 사람은 자기 프레임에 따라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며, 느끼고 싶은 대로 느끼는 법이다. 상대방의 프레임을 내가 바꾸거나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한다. 그 예로 우리는 어떠한 오해의 해명이 오해의 강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무튼 나는 나고, 너는 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특정 사람에 대해서 빠르고 간편한 이미지로 기억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뇌가 과부하를 일으켜서 세상 사는 일이 너무나도 피곤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냥 그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꽤나 억울한 일도 시간이 지나면 많이 잊혀지더라. 그냥 그런 것이다.


난 이렇게 글을 한바탕 쓰며 스트레스를 푼다. 오늘 화나는 일이 있었는데 글을 쓰니 마음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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