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도 배웁니다 Jul 29. 2018

욕망이라는 이름

나는 무언가를 원한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아니 거의 매 순간 나는 무언가를 갖길 원하고 무언가를 응시하길 원하고, 누군가의 사랑을 원한다. 


어떤 만족이 충족되지 않으면 이내 혼란에 빠진다. 금세 다른 것을 찾아내려고 한다. 적어도 그 소망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면, 그와 최소한 비슷한 감정의 만족감을 선사해줄 수 있는 어떤 것이든 찾아내려고 한다. 이른바 대체재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그 대체재와 오리지널을 비슷하게 만드려고 하는 자기 합리화에 빠지곤 한다. 


늘 무언가를 원하고, 얻지 못하면 비슷한 것이라도 (뭐 꼭 모양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마음으로는 비슷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얻어내고자 하며, 그것이 충족되면 이내 다른 것으로 눈길을 돌린다. 


이런 감정의 쳇바퀴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좀처럼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벗어나고 싶지 않아한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슬퍼하고 번민한다. 얻지 못한 그 무언가에 대해서 늘 생각하고 골몰한다. 따지고 보면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닐진대. 우리는 한정된 세월 속에 한정된 생각을 갖고 있는 우연히 태어난 고등생물에 불과한데, 왜 그렇게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을 갖고 싶어 할까. 그걸 얻는다고 해서 내 인생이 영원 해지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행복한 것도 아닐 텐데. 그저 찰나의 쾌락과 영원한 덤덤함이 기다리고 있을 뿐인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걸까. 


그저 잠자코 있질 못해서, 그냥 너무 심심해서 그런 건 아닐까. 생존게임에서 벗어난 우리들. 그저 이런저런 유희를 위해 시기하고 질투하고 욕망하고 좌절하는 것을 아닐까.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