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도 배웁니다 Feb 13. 2017

연결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 가능성이 생기는 이유

하루를 보낼 때 내가 가장 주의 깊게 생각하는 과제 중 하나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다. 해야만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난 단연코 후자를 선택하겠다. 이럴 때 우리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사람이 어떻게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사니” 하지만 나는 그 이야기에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일단 신이 나고 몰입을 할 수 있다. 자연스레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해서 더 궁금증이 생기고 파고들게 된다. 이른바 퍼포먼스가 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을 할 때도 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일을 하려고 한다.


1.    재밌는 일 찾아서 하기.

2.    재미없어 보이는 일을 나만의 방식으로 바꿔서 재밌게 하기


2번의 예시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다. 예를 들면 영어 배우기. 영어는 어딜 가도 참 요긴하게 쓰인다. 업무를 할 때도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리서치부터 시작해서 외국인과 상대할 일이 생길 때(그리고 그런 일은 꼭 생기기 마련이다.) 굉장한 강점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어를 배우려고 한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결심을 한다. 먼저 학원에 등록한다. 학원에서 내준 숙제를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좀 실력이 늘어나는 것 같다. 한 3개월 정도 바짝 열심히 한다. 근데 슬슬 지겹다. 재미없다. 이걸 왜 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여전히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은 어렵다. 생활을 전체적으로 영어화 하라는데 영자 신문을 봐도 모르는 단어 투성이에 그냥 너무 재미가 없어서 이내 포기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자신을 책망한다. 자신의 나태함을 책망한다. 난 왜 이리 끈기가 없을까. 저 사람들은 외국에서 살다와서 영어를 저렇게 잘하는 거겠지. 나랑은 거리가 먼 영어. 에라 모르겠다. 그리고 책을 덮고 학원도 안 나가기 시작한다. 


뭔가 일을 할 때는 그 접근법이 나랑 핏이 잘 맞아서 흥미가 생겨야 오래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으로 오랫동안 무언가를 했다면 퍼포먼스가 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나는 이런 식으로 한다. 난 미드를 좋아한다. 그래서 미드를 볼 때 영어자막을 켜고 본다. 그리고 미드를 매일 본다. 최소 하루에 20분은 (나만의 기준) 미드를 보려고 한다. 그렇게 미드를 보기 시작한 지 만으로 8년이 넘었다. 물론 아직도 내 실력은 비천한 수준이지만 웬만한 미드는 자막을 켜면 대강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주제가 너무 특화된 미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어찌 됐든 내가 8년간 끊임없이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싫증이 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땐 20분만 칼같이 보고 꺼버린다.) 꽤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미국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이지만, 대체로 미국인들의 문화, 쓰는 대화 스타일, 생활 등을 알게 되었다. (물론 브라운관으로 보는 문화는 그들의 실생활과는 다를 수 있다.)


재밌는 일은 몰입해서 할 수 있고 몰입은 곧 퍼포먼스로 이어진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사실 이 말을 쓰려고 오늘 글을 썼다.) 이러한 재밌는 일들이 나중에 미래에 어떤 시점에 연결될 때가 있다는 점이다. 스티브 잡스가 한 유명한 말 Connect the dots도 결국 같은 말이다. 잡스가 열정을 다해서 임했던, 캘리그래피, 음악, IT 그 모든 게 제대로 연결되어서 아이폰이 탄생한 것을 우리는 모두 보았다.


그래서 나는 지인들에게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자신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도 맞는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