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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Feb 19. 2017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사회 초년병이던 시절(지금도 딱히 많다고는…) 나는 타고난 일쟁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다. 일이란 것은 센스를 기반으로 업무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이것이 타고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아마 24살 때 즈음일 것이다.


얼마 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발언을 보였다. 자신의 회사 내에서의 성과, 자신의 결과물 등을 자세히 이야기해주는데 사실 내가 보았을 때 그리 대단한 수준의 결과물과 성과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예전에 들었던 말 중에 어떤 무언가를 조금 해본 사람은 그것이 매우 쉽다고 말하고, 많이 해본 사람은 그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와 비슷한 말을 접한 적이 있다. 나도 이에 십분 공감한다. 산업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다양한 사람들의 결과물을 접할수록 그리고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일을 진행해가면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일을 잘한다는 것은 아래와 같은 것들을 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    문제를 잘 정의한다.

문제를 잘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당면한 문제를 간단하게 논리적으로 요약하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 물론 문제를 정의하기 위해 해당 산업군에 대한 폭넓은 배경지식, 그동안 쌓아온 업무능력, 적절한 프레임을 끼우는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어야 타인에게 설득력 있는 문제 정의가 가능해질 것이다.


2.    해결책을 제시한다.

문제가 정의되고 구성원들과 문제의식이 공유되었으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혹은 해결책을 구하지 못한다면 열린 마음으로 현재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광범위하게 여러 해결책들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꼭 내부인이 아니더라도 유관분야에 있는 사람에게 해결책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칼럼을 읽다가 제조 분야에 있는 회사에서 컨베이어 벨트의 끝단에 물건이 계속 쌓이는 문제가 있어서 본사 직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이 컨베이어 벨트의 끝단에 거대한 선풍기를 설치하여 물건을 날려버리는 형태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다.


해결책을 제시할 때는 미시적으로는 이번 주 주어진 일정, 구성원들의 상황을 고려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거시적으로는 회사의 내부 상황, 시장의 상황,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방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특히 고객을 고려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3.    성과를 입증한다.

잘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했음에도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잘 정의하고 해결책을 잘 제시하였으며, 구성원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에 모두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실패하게 되면 그리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게 되면 구성원들은 제안자에 대한 신뢰도를 잃게 된다. 신뢰도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반복적인 성과 입증을 통해 쌓아 올려나가는 것인데, 반대로 이야기해보면 반복적인 실패는 당연히 신뢰를 잃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잘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성과를 입증하는 것은, 곧 일을 잘한다는 것은 해당 산업군에 대한 이해, 본인의 업무 스킬에 대한 숙련도, 이해당사자들과의 업무적 조율, 기간 내에 혹은 기간을 다소 어기더라도 탁월한 수준으로 마무리하기 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하나의 예술이라고 봐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일을 잘하게 되려면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조금씩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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