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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Feb 21. 2017

성장한다는 것

예전에 해외축구를 참 좋아했었다. 매일 주말만 되면 축구를 보고 잠들곤 했는데, 굉장히 신기했던 사실 중 하나는 이전에는 축구를 못해서 허구한 날 욕만 먹던 축구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량이 만개해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던 사실이다. 그런데 이 축구선수가 그날만 그렇게 잘한 것이 아니라 그날을 기점으로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 높은 활약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실력이 어느 순간 갑자기 한 차원 높아진 것이다.


이를 업무와도 연관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일이라는 것은 처음에 빠른 배움을 통해 숙련도가 금세 증가하는 것 같더니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정체되기 시작함을 느낀다. 배워도 배운 것 같지가 않고, 결과물도 늘 그 결과물이 그 결과물인 것 같다.


그런데 정말 특이했던 것은 요 몇 달 특별히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퇴직으로 인해 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획(내 직업)에 대해 한 꺼풀 벗고 새로운 단계로 도약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마치 쉬는 시간 동안 기획에 대한 그동안의 경험과 배움이 내 속 안에서 체화되어 새로운 레벨로 올라선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느낌은 사실 게임을 하면서도 받곤 한다. 예를 들어 축구 게임을 한다고 해보자. 예전에는 그렇게 연습해도 안되던 게임 속 개인기가 몇 달 동안 손을 놓고 오랜만에 게임을 손에 잡았는데 손쉽게 되는 것이 아닌가.


마치 뇌에서 무의식 중에 반복적으로 의식 대신 트레이닝을 대행해 주고 있는 듯하다. 즉 어떠한 지식과 경험을 접하고 그것을 축적시켜가는 중에 뭔가 큰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려면 어떠한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시간에 기대에 만사를 해결하자는 것은 아니다. 한 발자국씩 나아가며, 실력이 정체됨을 느낄 때는 조금 쉬었다가 다시 한 발자국씩 가게 됨을 반복하면 어느 순간 갑자기 레벨이 오르는 경험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영어 실력은 계단형으로 올라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 모든 성취에는 슬럼프와 레벨업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다시 정체감을 느낄 때가 올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을 받아들이면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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