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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Nov 18. 2019

멈춰야 할 때

오늘 아침의 출근 시간은 무척 불행했다. 끝나지 않는 일, 무기력한 기분이 몇 달째 지속되고 있었고, 헤어 나올 길 없는 슬픈 감정에 휩싸였다. 그러다 문득 모든 것을 멈추고 싶어 졌다. ‘그래 지금은 그만 할 때다.’


모두에게 말했다. 나는 휴가를 갈 거라고 했다. 물론, 진짜 휴가는 아니다. 하지만 모두와의 연락을 끊고 일주일간 나만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그리고 12시간이 지난 지금 곰곰이 생각해본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지금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 건지.


스스로를 너무 지나치게 채찍질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나도 모르게 정신력을 바닥까지 소진하고 있었던 듯싶다. 바닥에서 조금이라도 채워지려고 하면, 또다시 허겁지겁 바닥을 드러냈었나 보다. 


꼭 일주일이 아닐 수도 있다. 좀 더 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신적인 충전은 꼭 필요하다. 잉여의 시간 속에서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멍하니 촛불을 응시하듯, 하릴없이 그저 멍하니 있듯. 


다시 고요 속으로 침잠하는 삶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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