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도 배웁니다 Jan 17. 2020

메모장

내 인생은 메모장 같은 존재이다.


늘, 무언가를 썼다가 지웠다가 반복하는.


아침에 할 일을 적어두었다가, 오후가 되고 저녁이 되면 일감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어떤 날은 적어둔 모든 것에 취소선을 그을 수 있었을 것이고, 또 어느 날은 집중이 안돼 하나도 빗금을 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풍경은 다소 달라 보일지 몰라도, 본질적으로는 매번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늘 무언가를 적고 쓰고 이야기하고, 정리하고 해결해내고, 혹은 좌절하고.


언제까지 그래야 할까? 죽기 전까지는 그래야 할까?


100년 뒤에 존재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하루 뒤의 평판에 그리 신경을 쓰는 내가 재미있다.


결국 하루나 백 년이나 순간 같은데.

매거진의 이전글 2019년 회고, 2020년 바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