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꿈꾼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실제로 창업을 한다. 돈도 열심히 모으고, 팀빌딩 열심히 해서 사업자도 내고 서비스 런칭 준비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업은 ‘망한다’.
한 번 잘된 사람도 두 번째에 잘되란 법도 없다. 환경이 다르고, 조건이 다르다. 그 사업의 이전 성공방정식이 지금 통하리라는 보장 또한 없다.
사업이라는 것에 발만 담가본 입장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도 부끄럽지만, 그래도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실제로 조금이나마 실행도 해본 입장에서 느낀 점을 서술해본다면,
1. 고객은 절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사업을 처음 하는 CEO는 자신감에 차 있다. 내 생각대로 서비스가 구성되고, 사람들에게 모델을 제시하면 안 쓸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부지런히 준비해서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사용자는 10명 이내다. 그것이 현실이다. 사람들은 절대로 내가 생각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가 중요하다. 한 30개 시도해서 1개 정도 먹힌다는 생각으로 다양하게 시도해봐야 한다. 흔히 말하는 ‘product market fit’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실행해본 사람만이 안다. 지금 관심 유저(달리 말하면 무료 유저) 1,000명이 있다고? 사실… 구매 의사가 없으면 다 소용없다. 100명을 구매 고객으로 남긴다면 대성공한 것이다. 절대로 내가 생각한 대로 안된다. 늘 겸손하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2. 몰입의 중요성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사이드잡으로 (달리 말해 부업)으로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생각해보면 꽤 합리적인 선택이다. 잘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일에 생계까지 버리고 올인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등이 따스우면 될 일도 안된다는 우스갯소리는 차치하고 정색하며 이야기한다면 사업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잡일도 무수히 많거니와 생각보다 신경 쓸 일도 추진해야 할 일도 산더미처럼 많다.
회사일 마치고 2~3시간 시간 쪼개가며 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다. 그리고, 조금 안 풀리게 되면 다들 이렇게 자기 합리화한다. ‘좋은 경험 했지 뭐’ 지금 누구한테 하는 소리 같은가? 바로 나한테 하고 있는 소리다. ‘아유 이 등신…’. 정말 집중해도 안될 가능성이 많은 게 사업이다. 누구보다 신중하게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10명 중에 7명은 잘 안된다. 모든 외적인 조건을 다 갖추었어도 잘 안될 확률이 높은데, 부업으로 천천히 해보겠다고? 무조건 망하는 길이다.
무조건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생존자금이 마련되면 그 시간 동안은 후회 없이 돈 욕심 없이 이 일에만 매진하겠다는 마인드로 뛰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낮은 확률을 뚫고 성공한다면 보상은 직장인보다 100배는 뛰어날 것 아닌가. 사업에는 큰 리스크가 있고, 사업을 하려는 자는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3. 그래도 운
모든 게 준비되고 열심히 했어도 실패하는 게 사업인 것 같다. 그래서 운이 그렇게 중요하다. 운칠기삼이 아닌 운구기일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물론 매우 뛰어난 인재이지만, 운도 기가 막히게 좋았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페이스북을 만들어냈고, 지금 600조짜리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세상에 주커버그처럼 똑똑하고 실행력 있는 인재가 어디 주커버그 혼자겠는가? 못해도 몇만 명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사람은 주커버그 한 명이다. 연애도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사업도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 적절한 타이밍에 집중하여 크게 일으키는 것이 사업의 지향점이 아닐까 싶다.
서두에도 상술했지만 나는 사업 쪽에는 완전 문외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시도를 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글로 옮겨보고 싶었다. 물론, 이 글을 쓰기까지 온전히 내 생각만 담아서 쓴 것은 아니다. 주변의 성공한 창업 선배, 실패한 창업 선배, 그리고 나를 반추하며 나름의 결론을 내린 것을 정리하여 담아본 것이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잘하고 싶다. 일단 최소한 올인은 해볼 것이다. 1년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