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기획자는 2~3년에 한 번씩은 이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보통 한 회사에 재직하면서 2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가면 많은 것이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늘 해왔던 일들, 방식, 같이 협업했던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 비슷한 난이도의 일감들, 마치 생활의 달인에 나온 사람들이 일을 할 때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본인의 일을 잘 해내는 것처럼 숙련된 ‘기능공’으로서 일을 하게 되는 타이밍이 반드시 오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누구보다 빠르게 숙련되게 일을 하면서 남들에게 인정도 받게 되는 ‘그 타이밍’에 이직을 해야 된다.
이직을 해서 ‘충격’을 받고 새로이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야 기획자로서 더 성장할 수 있다. 늘, 항상 하던 일만 하면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새로운 것을 많이 접하려고 해도 하루에 8시간 이상 투자하는 본업에서의 충격보다 더 큰 성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다.
나 또한 그런 성장을 추구한다. 일을 해가며 어느 정도 이 회사의 시스템을 알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제법 일을 잘 해내게 되었을 때 이직을 생각한다. 늘, 머물러 있으면 세상의 변화에 쫓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IT 시장은 빠르게 변화한다. 그리고, IT product manager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꽤 유능한 지식과 노하우를 갖고 있어야 1인분의 일을 할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선택은 이직이다. 이직을 하면 새로운 회사의 새로운 기획 문화에 반드시 적응해야 되기 때문에 뼈가 부러지고, 새로 뼈가 붙는 과정을 반드시 한 번을 거치게 되고, 이를 통해 본인은 통뼈로 한층 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크게 두려워할 필요 없다. 제일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환경 속에 본인이 머물러서 도태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 누군가에게 큰 상이 주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늘 도전하고 새로운 환경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기획자라는 테두리 안에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지만, 각자가 가진 역량의 variation은 너무나도 크다. 한국에서 ‘기획자’로 일하는 사람들만큼 업무의 다채로움이 큰 분야가 있을까 싶다. 개개인의 역량과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UX에 큰 강점을 갖고 있고, 어떤 사람은 데이터 분석, 또 어떤 사람은 개발 구축에 큰 강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회사마다 기획자에게 요구하는 역량도 조금씩 다 다르다. 그래서, 숨 쉬듯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을 때 다른 회사에 가서 문화 충격을 겪어보는 것이 좋다고 추천을 하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충격을 받은 후 최초 6개월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
결국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이다. 타이틀도 무시할 수 없지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10배는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파괴적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