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도 배웁니다 Feb 24. 2020

자신감이 묻어 나오다

TV에서 하는 노래 경연프로를 보다가 노래를 부르는 건 내가 아닌 브라운관 속의 누군가인데 내가 다 불안했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혹은 드라마를 보다가 연기가 어설픈 신인 연기자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가 다 불편했던 경험, 누구나 다 있을 것이다.


스스로가 자신감이 없고, 내켜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에게도 그 느낌이 모두 전해진다. 그래서 상대방 또한 동요되거나 자신감을 잃게 된다. 결국 어떤 조화 속의 완성이 아닌, 불안하고 불안정하며 미완성인 무언가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일, 사랑, 인생에 모두 적용된다. 내가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반복되는 노력과 성취로 인해서 신체가 기억하듯이 ‘자동으로’ 숙련되게 해 낼 수 있다면 이는 상대방에게 큰 안정감과 완성감을 안겨다 준다. 이를테면 이성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내 페이스대로 내 생각대로 그리고 안전한 나의 세계로 상대방을 이끌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다음 행선지를 어디로 잡아야 할지, 무슨 음식을 먹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갈팡질팡한다면 상대방이 지금의 만남에 회의를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상대방을 만남에 있어서 그런 ‘여유’를 갖추려면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본인만의 무엇이 갖추어졌을 때 상대방은 나를 보고 흔들리지 않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무어든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지금 브라운관에서 보이는, 혹은 현실에서 보이는 특정 분야에서 ‘당당한’ 그들의 뒷모습에는 수많은 좌절과 그림자가 있다. 수많은 부끄러움과 좌절, 그리고 미숙함을 넘어서서 자신감이라는 빙산의 tip이 항상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누구나 무언가를 처음 접하면 미숙하기 마련이다. 소수의 천재가 아닌 이상은. 하지만 적절한 관심, 멈추지 않는 꾸준함, 적당한 수준의 이해도와 ‘잘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느 수준까지는 분명히 오를 수가 있다. 그리고 상대방은 그렇게 올라간 나의 모습을 '내가 자신감이 묻어나는 사람을 보았던 그 느낌' 그대로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은 설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