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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May 03. 2020

와인

요즘 와인에 빠졌다. 와인은 다른 술과는 조금 다르다. 여러 품종, 원산지, 다양한 조건이 얽혀서 같은 와인임에도 다양한 맛을 낸다. 나는 이것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처음 맛보는 와인인 경우 기대를 하게 만든다. 이 와인은 어떤 맛일까? 하고.  사실 소주, 맥주, 양주도 맛이 다양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내 기준에서는 기성품의 한계를 벗어나진 못하는 것 같다. 맥주도 뭐 워낙 브랜드가 다양하고 맛도 다양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내 생각에 와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향, 맛, 바디감, 끝 맛에서 종합적으로 점수를 줄 수 있는 술은 아마도 와인이 유일하지 않을까.


특별히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와인의 세계에 점차 녹아들고 있는 중이다. 조금 흠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물론 편의점에서 사는 와인도 그 퀄리티가 훌륭하다고 할 수 있지만,  다양한 와인의 세계를 접하다 보니 5만 원은 예사요 10만 원도 훌쩍 넘어가는 와인을 접하게 되고 그만큼 내 지갑도 점차 가벼워진다. 이것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돈을 떠나서 와인은 그만큼 매력이 있다. 그 붉은색의 액체가 잔에 따라질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여느 술과는 조금 다르다.  묘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또, 장점은 공기와 접촉할수록 맛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나는 이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마치 인간 같지 않은가? 세월의 힘에 녹아내려 풍화가 아닌 자연스레 성숙되는 것. 그렇다. 와인은 인간을 닮아있다. 공기를 만난 와인은 성숙되고, 또 많은 시간이 흐르면 이내 마시지 못하는 와인이 된다. 그렇다, 중도의 느낌을 닮아있다. 그런 느낌, 이런 맛을 통해 또 인생을 음미한다. 인생이 그래서 매력적이다. 


나는 이렇게 또 하찮은 술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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