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는 인생의 하이라이트요, 행복한 순간의 집약체라고들 한다. 하지만 어떤 특정 순간은 수많은 맥락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맥락은 항상 기분 좋은 무언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가 타인에게 나의 무언가 좋은 소식을 전할 때 나 또한 그런 (안 좋은) 맥락들은 제외하고 좋은 것만 간추려서 이야기할 때가 많다. 기왕 자랑할 거 제대로 티 내면서 자랑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아니 그게 전부일 수도.
하지만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그 사람의 일상으로 침투하면, 행복해 보이는 그것은 어느 한순간의 인생 샷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생각보다 골 아프고 신경 쓸 일이 많은 것이다. 외제차를 사며 번쩍거리는 차체를 찍어 올린 들, 구매 과정에서 딜러와 시비가 붙고, 어떤 사람이 내 차에 침을 뱉었는지는 사람들이 모르는 법이다.
그 사람으로 살아보지 않고는 모른다. 나의 성취를 자랑할 때 나의 그림자를 내가 함께 보고 있기 때문에 남의 빛나는 행복도 그 자체로 진한 부러움을 느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