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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Apr 21. 2017

두 인연

하나는 처음에 내게 보석 같았지만 그 보석은 자체로 아름다웠을 뿐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다른 하나는 그저 길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 같았지만 그 은은한 향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야생화의 꽃내음을 맡던 시절에는 늘 어딘가에 보석이 존재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과감히 보석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보석을 찾았다. 그 보석은 너무 아름다웠고 나는 너무나 욕심이 났다.

무리를 해서 그 보석을 손에 넣었지만 사실 내가 진짜 원하던 그 보석이 아니었다.


그렇게 보석을 내 손에서 놓아 보내고, 다시 야생화를 찾아 예전 길로 돌아갔지만 이미 그 꽃은 사라지고 없었다.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항상 야생화와 함께 했다면 늘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보석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겠지.


그냥 그런 것이다. 시절이 가고 다시 내 마음은 야생화를 바라보고 있지만, 이미 그것은 사라졌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냥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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