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좋은 것은 너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둠이 내리고 오직 너만 빛나기 때문이다.
세상의 힘든 점도 어지러운 숙제도 해야 할 일도 모두 내려놓고 너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달빛이 오로지 너만 비추는 것 같다.
그때 난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사람이 내 전부였고, 나머지는 배경에 불과했다.
그토록 누군가에게 다시 나를 주는 일이 올 수 있을까.
똑같은 달이 떴지만 이제 그 달은 나를 비추고 있다.
나를 위한 빛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빛을 다시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