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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Jun 20. 2017

밖에서는 침묵, 안에서는 외침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운동을 다녀온다. 씻고 옷을 갈아입으면 시계는 11시. 이때부터가 진짜 휴식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2시간, 2시간 동안 웹서핑을 하고 미드를 보고 무한도전을 보면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만약에 아쉬우면 한 시간 더. 그러다가 내일 또 지각한다. 


요새 삶의 의미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일단 고민의 답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냥 ‘별거 없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삶의 의미가 아닌가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좀 더 숙고해보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점점 발전하면 할수록, 사고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점점 멋있어질수록 삶의 의미는 점차 소실되어가는 아이러니함을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 


요새는 남들의 대수롭지 않은 인정도, 나만의 나르시시즘도, 사람들과의 소통도 (이거는 조금 인정) 크게 나에게 위로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예전이 좋았던 걸까. 미완성이기에 더 자신감에 넘쳤던 그때 그 시절이 더 좋았던 건가. 뭔가 완성이 되고 나면 새로운 미래가, 새로운 삶이 펼쳐질 거라는 그런 기대를 하던 시절이 진짜 ‘리즈’였던 건가. 요새 이렇게 살다 그냥 죽으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까지 들 정도니 말 다했다.


전투력도 상실이다. 누가 나한테 뭐라고 해도 그러려니. 뭔가 분개할만한 상황이 닥쳐도 그러려니. 최순실이고 박근혜고 그냥 시큰둥. 삶의 감동이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외부로부터 탈출구를 찾고자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보기도 하는데, 영. 꽝의 연속이다. 내게 그런 행운은 오지 않는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을 잔다. 하하. 뭐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제쯤 나한테도 단비가 하루 정도는 아니 하루는 너무 짜다. 한 몇 년정도는. 아니다. 죽을 때까지 왔으면 좋겠다 헤헤.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다니 나도 참 정신이 나갔나 보다. 




-멍청한 놈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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