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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Jun 27. 2017

조회수 2

내 브런치는 하루에 2명 들어오는 아주 사적인 공간이었다. 글을 써도 사실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나 또한 전업 작가도 아니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자유롭게 글을 쓰고, 그 글을 ‘방치’했다. 뭔가 특별한 일이 있는 날이면 조회수가 10을 넘겼다. (10을 넘긴 날은 2인 날보다 특별하다.) 


어제는 4,000명이 들어왔다. 여기저기 내 글이 공유된다. 긍정적인 의견도 있고,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긍정적인 의견이 들어오면 한껏 기분이 업되다가도, 부정적인 의견을 보면 살짝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무플보단 악플이라던데, 난 그냥 무플이 더 좋은 것 같다. 


어제 같은 날은 핸드폰 알람에 불이 난다. 계속해서 ㅇㅇ가 구독을 시작했다. ㅇㅇ가 좋아요를 눌렀다. 끊임없이 브런치에서 알림을 보내준다. 알림을 받으면서 내심 불안하기도. ‘아 악플 달려있으면 어떡하나’


불과 1년 사이에, 나만의 사적인 공간이던 – 타의로 – 브런치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와서 글을 읽어주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많은 좋아요가 달리고, 내가 쓴 글은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내가 쓴 글이 ‘플랫폼’화 되어 갑론을박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사실 딱히 그런 의도로 쓴 글은 아니다. 사실 잘난척하고 싶어서 글 쓴 것뿐이다.)


아무튼 재밌다. 브런치를 보고 누군가가 연락을 해서 만난 적도 있으며, 내가 브런치를 보고 연락해서 만난 적도 있다. 누군가가 내 브런치 글을 보고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하고, 메일을 보내서 질문을 하기도 한다. 




내게는 새로운 소통의 공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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