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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Jun 26. 2017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종종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올린 글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나도 모르는 어딘가로 글이 퍼 날라질 때. 사실 내 글이 그리 대단한지는 나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내가 느끼고 깨달은 것, 그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그런 것들을 특정 독자를 생각하지 않고 올릴 뿐인데, 어딘가에 내가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공감을 사고, ‘공유’라는 적극적인 행위를 통해 퍼 날라지고 있다는 것. 한편으로는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글을 쓰는 게 맞는 건지 하는 의문스러운 마음도 든다.


나는 오늘 하루도 매우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는 한 명의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그런데 세상에 한마디 던진 말이 계속해서 퍼져나가고 있다. 솔직히 모르겠다. 나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들이 많은 이 세상에 내 글이 이런 식으로 퍼져나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이 세상에 직무 실력이라는 절대적인 잣대가 있다면 결코 나는 최상위권이 위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쉽게 쓰였다는 이유만으로 내 글이 여기저기 퍼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자괴감이 조금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약간은 불안하다.

나처럼 경험이 부족한 사람의 글이 여기저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많이 알려지는 것이 좋다면 사실 그런 것이 목적이라면 이미 내 목적은 200%, 아니 2000%는 달성한 것 같다. 내게 주어진 능력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이미 받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사실 정답은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사실 엉망이니까 말이다. 비즈니스의 성공에는 운이 많은 요소를 차지한다. 그것이 요행이었는지, 아니면 많은 숙고의 결과물인지, 아니면 복합적인 결과물인지는 사실 성공 당사자 ‘본인도’ 잘 모른다. 그만큼 인생은 알 수 없고, 정답을 내린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사람은 ‘그냥’ 사는 것이다.


아무튼 혹시 내 글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감동을 받았던 사람이라면 미안하다. 세상에는 그런 ‘대단한’ 깨달음이라는 건 없다. 그냥 매번 후회하고 번뇌하고, 별거 아닌 일에 상처받고, 대수롭지 않은 일에 우쭐하고. 그냥 그게 사람 사는 것인 것 같다.




보통의 평범한 불안감을 안고 사는 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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