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 가장 재밌어지는 순간은 꽤 복잡해 보이던 시스템이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되기 시작하고, 사용자가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기획할 수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새로운 기획을 하기 위해
1. 해당 분야 조사
2. 현장 인터뷰
3. 논리적 모순 검증
4. 기존의 복잡한 시스템의 단순화
등 여러 가지 절차가 필요한데, 만약 지금까지 접해오지 못했던 분야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처음에는 어느 정도 ‘멘붕’이 올 수밖에 없다. 모르는 용어는 왜 이리 많고, 산업군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도저히 감을 잡기가 어려우니 말이다. 이렇게 멘붕이 올 때는 냅다 모르겠다 하고 계속 들이대 보는 수밖에 없다.
현장에 자꾸 나가서 인터뷰하고, 계속 리서치하고, 해당 산업군과 관련된 도서를 찾아서 읽고,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계속 부딪히고, 부딪히고, 부딪히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에 시나리오가 정리되는 순간이 오기 시작한다.
즉, 머리 속에 시스템이 자리잡기 시작하고, 조금 부족한 부분은 이제 UI를 그려가면서 보완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실 이맛에 기획을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잘 정리된 기획은 실 사용 유저 검증과 함께 적절한 논리를 곁들여 개발자에게 전달되게 된다.
1. 일의 범위와
2. 일의 방향과
3. 서비스의 구성을
먼저 구상할 수 있다는 점이 기획자의 최고 매력포인트인 것 같다.
먼저 고민하고, 구상하고, 발로 뛰어다니느라 힘들긴 하지만, 또 계속 멘붕이 왔다가 갔다가 왔다가를 반복하지만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기획자의 삶의 보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