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줌마들이 주먹밥을 만들고,
빵을 챙기고,
집안에 누구든 들어서면 황급히 불을 껐다.
쥐 죽은 듯 고요하기를 바라며
무겁고 두꺼운 겨울 이불속에서
언니들은 답답해했다.
학교 때 제2외국어 선생,
한 명은 의수였고,
또 한 명은 가슴이 없다는 은밀한 소문이
그들은 몹시 신경질적이고 화가 많았다.
아빠가 근무하셨던 학교 학생들이 죽었다.
내 친구 아빠가 죽었다.
앞집 살던 언니 삼촌이 광주에 들어오다가
또 누군가는 광주를 빠져나가다가
사라졌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폐허와 통탄 속에서 세상은 외면했고
그 땅은 잊혔고
우리는 고향을 말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어야 했다.
또 그날이 온다.
전두환은 잘 먹고 잘살다
많은 부를 남기고 죽었다.
한 번의 삶 또 누구나 죽음을 부여받는다.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을지는
스스로의 몫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성찰하는 인간이라면,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