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리기대회,
구경한 적이 있다.
의외로 힘든 일이다.
뇌를 텅 비울 수 있기가 쉽지가 않다.
복잡다단한 삶에서
어떤 몇 개 글자만으로도 뇌 비움은 방해받을 터이다.
지각을 인지로 그를 또 수십, 수백 개 가짓수로 쪼개어보면, 우리 발달 아이들은 그중 몇 개는 극도로 예민하거나 또 극도로 둔한 경우가 있다.
그들을 꼼꼼히 조사하거나 연구하는 일은 내 몫이 아니다.
다만 그들이 한없이 텅 비워내는 순간이 가능함은 안다.
그럴 때,
그들은 웃는 날도 있고 우는 날도 있다.
상동행동이 없이 고요해지기도 하다.
빤히 시선을 맞추기도 한다.
그랬다.
몸이 한다.
아니 몸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한없이 마음껏 제멋대로 내키는 대로...
완전한 나 혼자의 방울 속에서 잠시 머무른다.
괜찮다.
그런 순간,
울면 콧물 탱 풀게 하고
웃으면 따라 웃는다.
잠시 혼자다.
나는 그 순간이 득도와 같은 극치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
길지는 않으나 깊은 거기 어디쯤,
아이들은 나에게 그 어떤 위대한 이들 이야기보다
소중한 텍스트다.
어떤 부재가 꽉 채운다.
문득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떠오른다.
완전히 비워야 채울 수 있다.
#날마다스승앞이다그들에무릎을꿇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