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베리에게 배워 잘 써먹고 있어요.

모든 만족은 마음에 있으니

by 다듬

제목을 적어놓고 보니 불경 구절을 도용한 기분이다.

그림 그리기를 유독 선호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림실력과는 무관하게 말이다.

나 역시 못 그리지만 막 그려대는 사람에 속한다.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 만들기에 푹 빠진 아동이

자꾸만 어려운 뭔가를 선생님이 해달라고 청하면

나는 텐트를 그린다.

이 텐트 안에 있어.

이 텐트는 배를 탈 수도 있고

바닷가에 있을 수도 있지.

달? 달에 가서 낚시도 할 수 있어.

이렇게 텐트 문을 닫고도 낚싯줄만 쭉 빼면 되거든...


다행히 아이들은 만족한다.

아니 오히려 나중에는 선생의 부족한 솜씨를 눈치채고

텐트를 그리라고 알려주기도 한다.

어린왕자처럼 한없이 반짝이는 우리 아이들,

나나 사막 비행조종사나 뭔가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는 어른들이라니...

그래도 고마운 일이다.


부족을 메꾸는 일이 너희들 마음으로 꽉 채울 수 있다니

이런 순간이야말로 마법이다.


#참으로 즐거운 손놀림#너와함께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