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중증 자폐 소견이 적힌 종이를 들고 아이가 나타났다.
눈 맞춤이 거의 없고 36개월에 말소리를 내지 않고 어린이집에서 밥을 먹지 않고 이유 없이 악을 질러댄다고?
아이는 작고 까맣고 귀엽다.
그리고 다행스러웠던 일은 타인에 대한 관심,
새로운 장면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중증 자폐라니...
절대 아니다.
주는 만큼 넙죽 받아서 연습하는 그저 더딘 아이였을 뿐
주 2회 만나다가 주 1회로,
한글도 어느 순간 줄줄 읽기 시작,
종결하시죠.
다소 부자연스러운 뉘앙스, 말버릇
의사소통에 문제 됩니까,
아니오.
기쁜 마음으로 아이와 작별이다.
선생님, 코스트코에 가서 커다랗고 네모난 선물을 샀어.
선생님 꺼야.
2년 가까이 만났다.
이 정도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타인에게 들이미는 사람,
너는 쑥쑥 자랐구나.
여기에서 다시 한번 결론이다.
ㅡ아이에게 일방적인 매체 노출은 전반적인 발달에 극단적인 결과를 양산한다.
태어나자마자 스마트폰, 패드, 유튜브가 있었던 아이들,
제발 신기하게 우리 아이 유튜브만 있으면 수십 시간 집중한다고 그런 어리석음은 그만하자.
소통하지 않겠다는 선언 혹은 결심은 그들이 성장한 후에 모든 일을 겪은 후에 하자.
안녕, 아가야.
품에 들어와 안기던 너를
안겨서 놀자고 보채던 너를 이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