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가장 잘 나간다는 사람들의 입에 시선은 몰린다.
부쩍 화용 언어, 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주양육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우리 아이는 다 괜찮은데 화용이...
선생님이 화용 언어를 잘 보신다는데...
화용 언어치료를 하실 수 있나요?
이 센터가 화용 언어를 어쩌고저쩌고
미안합니다만,
초고기능 케이스를 제외하면 개소리입니다.
언어라는 게 케이크나 피자 가르듯이 선명하게 나눌 수 있나요.
말을 쓰는 일은 살아가는 장면에 적절히 배치되는 일이다. 필요하면 요구하고 절박하면 읍소하도록,
분노하면 거친 말도 나올 수 있으니 때와 장소를 볼 수 있도록, 슬프거나 억울하면 눈물도 나올 수 있어, 그건 허락해주자. 이런 일들을 납득하도록 한다.
굳이 화용을 가르자면 남녀노소 다를 것 없다.
단, 아이들은 경험이 미흡하니 감정 앞에서 무너질 수 있고 스스로 감정을 다루는 일이 서투를 수 있다.
그럴 수 있다는 대전제를 늘 알려줘야 한다.
화용 언어를 가르칠 수 있냐고, 만약에 아니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치료자는 틀렸다.
만나서 인사하고 손잡고 들어가면서 오늘 뭐 먹었냐, 맛있었니? 날씨 덥다, 낼은 비나 와라, 공부 열심히 하자, 집중! 하기 싫어요! 해야 해! 쫌 놀아요, 여기까지만 하면... 훌륭해, 자 5분만 놀자, 아싸!
이 모든 흐름이 감정과 말 쓰임 아닌가.
치료실에서 할 수 없는 장면은 그 장면을 관찰하면서 혹은 읽으면서 연기하면서 아이와 마주하면서 얼마든지... 구체화된 화용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분리하지 않겠다. 네 제가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화용 언어,
가장 잘 가르칠 사람은 늘 여전히
주양육자와 친구들과 선생님과 옆집 언니,
자주 만나는 엄마 친구 아들일지도 모릅니다.
사람과 닿는 기본기를 튼튼하게 마음을 아름답게,
많이 웃고 넘어지고 아무렇지도 않다... 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아이들로 키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