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베이비들이 등장했다.
전 세계를 들썩인 역병 중에도 소중한 생명은 태어났다.
그 사실만으로도 더없이 고마운 일이다.
그들은 거칠고 불친절한 세계에 던져졌다.
모든 장면이 놀랍고 낯설고 조심스럽다.
마스크가 기본값,
그 안에 입이라는 신체가 있음을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을 터이다.
과묵하거나 무뚝뚝한 부모라면,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어떤 세상과 투쟁 중인 양육자라면,
진짜 쓰기 싫은 문장이지만-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인간이라면,
여기서부터는 공격이라는 단어를 써도 무방하다.
한없이 여린 존재는 커다란 위험에 붙들린다.
발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잘 먹고 잘 살아있어 주어서 대견하다.
이제 우리 영역이다.
몸과 다른 마음 발달,
어떤 순간을 주어야 할지 고민한다.
너를 쫓는다.
바퀴, 인형, 비타민,
커졌다가 금세 푸쉬쉬 바람 빠지는 풍선
풍선의 원리,
네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서 다시 시작이다.
부스러기 지우개들이 아까워 점토통에 넣어두었다.
흔들면 두둑, 작게 소리를 낸다.
뚜껑을 빼,란다.
두두두두...무질서하게 굴러 나오는 지우개들에게
너는 마음을 빼앗긴다.
다시 넣고 또 뺀다.
어떤 반복과 그 사이에 미묘한 변화,
음성의 질과 양을 적절히 다르게 배치한다.
네가 내 말소리를 흉내 내려고 시도한다.
의미 있는 시선을 주고, 내 감정을 살핀다.
느린 속도는 오점인가.
그냥 각 개인이 가진 속도가 존재할 뿐,
모든 장면에서 한 명의 성실한 관객이 있기만 해도
아니, 설혹 내가 나를 위하여 두 팔을 쫙 벌리기만 해도
유의미한 날갯짓이다.
#못난 선생을 울리는 훌륭한 아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