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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듬 Sep 07. 2022

코로나 확진

사흘

갑자기 온다.

기차 안에서 잠이 깼을 때,

아 오셨구나, 중얼거렸다.

목이 잠겼고 머리가 띵하다.

마스크를 급하게 kf94 두 개로 갈아 쓰고

급하게 귀가하였다.


어떻게 밤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병원으로,

우글우글거리는 사람을 뚫고

양성 판단을 받고 약을 받았다.

마침내 나에게도 코로나가 왔다.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이 쑤셨고,

목에 뭔가 들러붙은 느낌이 끝없이 지저분한

구토를 하게 했다.

약을 먹으면 혼곤하게 잠이 들었다가

땀에 절어 눈을 잠시 뜨고,

책장을 넘길 힘도 없고

영화라든지 하는 어떤 컨텐츠에도 시선이 가닿을 수가 없었다.


아프다.

늦게 오든 빨리 오든

독한 감기다.

오늘이 사흘째, 다들 이 즈음에는 나을 것이라고 했다.

이겨내야지.

오늘부터는 뭐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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