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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듬 Oct 12. 2022

우리는 학교에서 말하지 않아요.

생존전략

학교에서 침묵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있다.

제법인데... 감탄하는 쪽에 속하는 아이들이기에 속상하다.

한글을 읽고 쓴다, 물론 다소간 오류는 있다.

수 개념을 알고, 새로운 사물을 느리지만 익혀나간다.

날짜와 날씨와 사람을 향한 애정이 있다.


느닷없는 박장대소가 있다.

기쁨이나 즐거움보다는 어색을 무마하거나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다.

심한 사춘기가 있다.

거들먹거리거나 비논리적인 거짓말이 있다.

긴 대화나 어려운 주제를 극도로 피하려고 한다.


돌이켜보면 그들에게는 수없이 많은

대화 좌절 혹은 대화따돌림의 순간을 마주하였을 터,

그들에게 너그럽지 않았던 그 장면에서

좌절과 포기의 또 다른 얼굴이,

침묵이라는 전략을 강권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친구이고 동료이고 부모가 되어주고 싶다.

나 정도의 대화 상대 한 명을 저 바깥에서 한 명만 만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침묵 아닌 시행착오를 전략으로 세워보자고

설득한다.


그래야 난 치료실에서만 잘하는 아이,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지치면시작되는새로운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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