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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듬 Feb 10. 2023

이렇게살다가가자

구리구리아줌마

뭔가 쓰다가 사건이 나고

뭔가 쓰다가 달려나갔다.

누가 아프고

누가 어디 가고

누가 죽었다.


쓰고 있다가,

아 삶은 쓰다,라고 중얼거렸다.


시집한권 안 들어가는데 가방이 기능을 할까,

나도 모르게 꼰대발언을 하고 말았다.


아니다,

삶이 겁났는지도 모른다.

여전히 분주하고

나의 아가들은 무럭무럭 커간다.


이렇게 살다가 가자.

같이 사는 그 아이와 다시금,

이렇게 살자고 다짐한다.

다같이 웃을 수 있도록 하자.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낡아가는 페이지에게 다정을 고하자.

정정당당하게 죽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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