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시작된다.
학교와 유치원과 어린이집과 학년,
3월은 그런 의미다.
모든 양육자들이 덜덜 떨 수밖에 없는
시작이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 가는 아이가 셋이다.
나 역시 초긴장이다.
의외로 잘 해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생각보다 낙오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학교준비랍시고,
알림장도 써보고
학교내부구조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실내화도 갈아 신어 보았다.
하지만 현실은 변수투성이다.
대처가 한없이 미숙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지뢰밭이다.
나름 못된 아이가 되어 공격도 해본다만,
역시 걱정이다.
봄은 참 무조건 잔인하다.
벌써 중학생아이에게 못된 말을 하고,
어른들에게는 함구하라 협박하는 녀석이 나타났다.
나쁜 친구 옆에는 속상해서 우는 친구를 그린다.
말하지 않으면 도울 수 없다고,
부디 어떤 식으로든 너를 내어놓으라고 반은
애걸이다.
미세한 날갯짓에도 우리 아이들은
시커멓게 멍이 들고
덩달아 부모는 죄인이고 을이 되고 만다.
걱정 마세요.
학교 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안전하고 편안할 거라고 확신을 줄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
적응될 날을 기다려주고,
손잡아주고, 같이 울고
함께 시간을 걸어 나가는 일이다.
내 밥벌이는 인내와 동행이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