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의 공포
우리는 가끔 '이혼숙려캠프'를 얻어걸려 보았다.
워낙 괴상한 관계들을 보며, 서로가 얼마나 대단한 다행인지를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때로는 실제로 유치하리만치 뭔 복이냐,를 외치기도 했다. 그래, 고백한다.
세상에는 애순이 같은 관식이 같은 금명이 같은... 또 그러저러한 온갖 캐릭터... 있을 수 없다.
작가는 한없이 성선설을 외친다.
심지어 학씨마저도 츤데레로 마침표다.
온 세상이 이랬으면 현실이 이럴 리가 없다.
그럴 수는 없다.
우리는 엄청나게 울었다.
온갖 사람들의 많은 풍경이 떠올랐기에 당연하다.
허나 슬슬 부아가 치민다.
부모의 시간에도 온갖 반짝이가 붙어있길,
약자에게도 어떤 한방은 있었길,
엑스트라에도 홀딱 반할 한 순간은 있었길,
괜한 욕심일까.
나는 그들이 말하는 프로 불편러일까.
사람관계에 절대적인 건 없다.
온 세상 사람 안 착하다.
이렇게 유치하게 문장을 적으련다.
판타지는 사람을 홀린다.
VR안에서 절대 안 나오는 이들처럼,
싸이월드 안에서,
가면 안에서,
나인데 남 얼굴로,
삶에 과연 진짜가 있냐고 묻는다.
진짜가 진짜 맞냐고도 물어야 한다.
폭싹 늘, 우리는 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