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누구나 그러하듯이

by 다듬

어쩌다가 서울에 왔다.

대학을 안갈 수도 있었는데 가게 되었고

대학원에 가지 않았을 수도 있었으나 가게 되었다.

전공으로 밥벌이를 하게 되었고

어쩌다가 마흔이 넘었네.

이제 누가봐도 경력에 제법인 사람,

누가 봐도 성인여자,

아니 어쩌면 중장년층인 사람이다.

아직은 아줌마, 라는 호칭으로 불리우지 않는 것은

일의 특성일수도 있고, 꼬꼬마 신장이라 마스크에 모자를 쓰면

나이를 속일 수도 있다.


어쩌다가 결혼을 한걸까.

좋은 친구와 매일매일 너와 나의 가사노동의 강도에 대하여

티격태격하다가 한잔 하는 일이 다반사인 이런 결혼,

생각해보면 누구나 그렇게 삶이 흘러간다.

그러다가 마주보며 말한다.

우리 친하게 지내자.

착하게 웃고 살고, 건강하게 늙어가자.

공부 열심히 하는 가족이 되자.


이제 갓 일을 시작한 사람이 지친 표정으로 나 지쳤어요 말할 때,

때려쳐도 된다고 말해준다.

그게 싫으면 나처럼 해봐라!

미친듯이 등산을 했다.

10년 후 여행을 생각하며 스페인어를 공부해라.

아니면 잠시 쉬어도 된다.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다.

어쩌다가 세월은 흘러가게 마련이다.

난 활기찬 90대 일본할머니들이 모델은 아니다.

그냥 매일매일 이만큼씩은 웃을 수 있는 내가 될 테다.


#화요일#다음은수요일#당연히목요일이오듯이#그러다보면앗!금요일이고삼일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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