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자가격리3

by 다듬

도올 선생이 법정스님을 소개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사람이 혼자 사면서 세 번의 끼니를 스스로 해결하는 일만 한 수행은 없다"


지인이 마켓컬리를 통하여 뭔가를 보냈다더니 새벽 2시에 카톡이 울렸다.

다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굳이 잠을 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이 들었다.

'아무도없다'라는 영화를 보았다.

암울하고 참담한 아동방임을 지나치게 담담하게 담은 영화였다.

일시적인 분노보다는 근원적인 예방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에그베이컨브리또와 커피

나는 수행하는 자가 아니기에 정확하게 지킬 수는 없으나

허기를 때우고 몸과 몸밖을 단장한다.

화분에 물을 주고 청소기를 돌린다.

박경리 선생의 등단작이 담긴 책을 읽었다.

부모님 코로나 예방접종 신청방법을 인터넷으로 찾아서 알려드리고,

오래된 노트를 꺼내어 그 시기에는 내가 뭘 공부하고 있었나 들여다본다.


이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오전 9시가 지났구나.


문득 사회적으로 업무가 사라졌을 때 주어질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공포가 밀려온다.

물론 이와 크게 다르지 않게 놀 것이다.

읽을 책은 쌓여 있고 볼 만한 영화 역시 줄을 섰으니,

몸이 부자유스러우면 그때 마음을 단단하게 해 줄 수 있는 힘은 역시 사람, 일까?


#누구나노인이되고노인을위한나라는없으니노인이되지않을수는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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