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란 무엇인가

나는 날마다 열심히 늙어간다

by 다듬

전철 플랫폼에 앉아서 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등산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할머니가 다가온다.

내 무릎 앞에 거의 닿을 듯이 바투 선다.

한번 올려다보고 책으로 시선을 돌린다.

무릎에 당신의 몸을 실을 듯이 닿는다.


비켜

비키란다.

분주한 아침 출근시간, 모든 의자들이 쉬고 있으나

내가 앉은 그 자리는 당신만의 것이라는 듯이

단호하고 지엄하다.

그 눈빛과 다투고 싶지 않다.

옆으로 비킨다.

할머니가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전철이 들어온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타는 데 실패한다.

욕설을 하며 돌아와 앉는다.


당신만의 일과,

당신만의 시선,

당신만의 주장,

거기에서 비켜나가는 일은 용서할 수 없다.

살아온 시간에 대한 보답이 이기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이들이 온 세상을 미움으로 꽉꽉 채우지 않더냐.


#너그러운포용적인노인이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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