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별

이런 헤어짐은 옳지 않다.

by 다듬

아이들과 헤어지는 순간은 온다.

물론 가장 흐뭇한 경우는, 졸업이다.

이제 그만 만나도 되겠습니다.

많지는 않다.

단순 조음 오류이거나,

단순 발달지연이거나,

그래서 느리지만 도달하리라는 확신이 들면,

나는 그만을 선언한다.


내가 떠나온 경우도 있다.

10년 이상 일하면서 두어 번,

미안하고 그리웠으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도

겪어야 할 순간이라고 자위한다.

이별은 두어 달 전부터 알리고 헤어짐을 준비하고

새 사람에 대한 기대를 가르친다.


극히 소수였으나

그 정도로 무례하기는 쉽지 않지만

아무 말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기는 했다.

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고 잠수... 그리고 사라지기

나에게는 없었던 경우구나, 그나마 다행이다.


이사를 가지만 멀지만 오고 싶으니,

스케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허나 전화로 종결 통보, 흠 어지럽다.

내 이름과 이 공간과 함께 한 지난 3년이

뭉개어지는 기분이다.

그 아이는 이러저러한 성격이고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해주면 좋고 난 이런 목표로 이 아이를 만나왔다고 다음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


놀이는 없이 맨날 공부만 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도 말해주고 싶다. 그 좋아하는 자동차 장난감도 하나 건네고 싶다. 무정하다. 왜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는 감정 절차가 없을 것이라 상정하고 어른들 스케줄대로 진행할까. 어떤 우선순위가 생겼을 터이다. 아이와 나의 감정은 배제되거나 축소되고 말았다.


#시작만큼#중요한#마무리란#안녕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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