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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Jul 21. 2020

여행이 주는 하나 된 평온함

세 번째 이야기

감정 식탁/ 평온함


 Chapter 3>  보랏빛 보물찾기

 

라벤더 농장을 가기 위해서 새벽에 일어났다. 피곤한 딸이 깰 까 봐 조용히 준비하고 있었다. 어느새 딸이 깨서 엄마도 더 자야지 하면서 걱정해 주었다. 아침잠이 많은 딸이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어난 것도 신기하고, 나를 걱정해 주는 것도 코끝이 찡해 왔다. 딸아이가 빨리 일어난 덕분에 커피 한잔 여유를 가졌다.

관광버스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 시골 풍경이 펼쳐졌다. 여행사에서 나온 가이드에 설명을 들으면서 스치는 풍경에서 몰랐다던 일본을 알아갔다.


3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라벤더 농장은 꽃들이 만개할 시기가 아니라서 기대감에는 못 미쳤다. 딸은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여행 스케줄을 잘못 잡은 것 같다면서 사진 속처럼 충만한 보랏빛을 보여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엄마에게 해 주고 싶은 게 많은 여행인데 첫 단추부터 실망한 거 같다면서 연신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울먹이는 딸을 진정시키면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사 달라고 졸랐다. 아이스크림을 잘 안 먹는 나의 부탁에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두 개를 사 왔다. 농장에 특화된 상품이라 라벤더 색 소프트 아이스크림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아이들처럼 농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라벤더 농장답게 오토바이, 수레, 지붕, 농장 직원 작업복도 보랏빛이었다. 보라색을 찾을 때마다 사진을 찍고 보물찾기 미션을 수행하는 것 같았다. 만개한 라벤더는 볼 수 없었지만 농장을 구석구석 보라색 찾기 놀이를 하면서 농장 투어를 즐겼다.


보랏빛은 나 만 좋아하는 색이 아닌 딸도 좋아하는 색이 되어 있었다. 엄마와 딸이 아닌 친구 되어 마음껏 웃으며 다녔다. 우리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보랏빛을 담은 사진을 보면서 감탄했다.






추천 레시피

 

소풍 도시락은 영화 포스터 한 장으로 영화 전체를 담아내듯 모든 요소를 작은 공간에 모두 담아야 한다.  

맛, 건강, 사랑, 멋까지 도시락에 담도록 말이다.


"소풍 도시락 메뉴로 좋은 레시피를 추천한다."




크랩 크레페

(Crèpe Surimi)


우리나라가 김밥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크레페가 있다.

크레페는 얇은 밀가루 반죽을 구워서 둥근 종이처럼 만든다. 

김처럼  여러 가지 재료들을 넣어  돌돌  말아  김밥처럼 속재료를 쌀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영향으로 디저트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지만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음식이다.

부드러운 크레페 안에 양파, 오이, 게살로 만든 속을 넣고 풀리지 않게 말아 준다.

비스듬하게 잘라 야채를 곁들여 플레이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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